여당 신뢰 회복에 사활 … 김기현의 소통행보
지지 취약층 MZ세대 공략나서
당중진부터 '식사정치'도 재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지지율 하락으로 흔들리는 집권 여당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소통' 행보를 택했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번주 당이 취약한 MZ세대를 만나고 당내 중진 의원을 시작으로 재선·초선 등 선수별 간담회를 개최한다.
김 대표는 우선 28일 경희대를 방문해 재학생들과 함께 최근 대학생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는 '1000원 학식'을 체험해 볼 예정이다. 대학가 학생식당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으로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이 시범적으로 선보이는 가운데 집권 여당 대표가 직접 1000원 학식 현장을 찾아 살펴보는 것이다.
당 대표에 취임한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하락하며 리더십 위기론이 벌써 나오는 만큼 지지 기반이 약한 MZ세대를 직접 만나 소통하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계산도 들어 있다.
앞서 당 차원에서는 당내 1980년대생 지도부인 김병민 최고위원과 장예찬 최고위원이 지난 24일 MZ세대 노조인 '새로고침'과 치맥 회동을 하고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며 청년층과의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김 대표 역시 이러한 당과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MZ세대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나선 셈이다.
국민의힘은 지속적으로 이 같은 청년층을 겨냥한 공략을 강화하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MZ세대에서 신뢰와 지지를 끌어내 지지층 외연 확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취임하자마자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는 등 현장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 대표가 이번에는 청년층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지역과 연령대를 아우르는 통합형 리더십을 다방면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김 대표는 당내 현직 의원들과 선수별 간담회를 개최하며 원내 의견 수렴에도 나선다. 김 대표는 이르면 다음달 초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상견례를 하고 '식사 정치'를 펼칠 예정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흔들리는 당 지지율을 바로잡기 위해 무엇보다 당내 우군들의 확실한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당내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지 않으면 추후 또다시 당이 내분에 휩싸일 수 있는 만큼 화합을 위해 분주히 움직일 방침이다. 김 대표는 중진 의원을 시작으로 재선, 초선 등 순차적으로 선수별 모임을 하고 이와 별도로 당내 의원들과 자주 소통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당대표 경선 당시 경쟁했던 후보 중 유일하게 아직 자리를 못 가진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의 만남이 언제 추진되느냐도 관심사다. 특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친이준석계 인사에 대한 포용을 놓고 당내에서도 찬반 양론이 치열하게 대립 중인 만큼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도 김 대표의 과제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오는 29일 포항을 찾아 한미 해군 및 해병대 연합상 륙훈련인 '쌍룡훈련'을 참관한다. 북한의 도발이 빈번한 가운데 지난 24일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이어 안보 행보를 이어가며 보수층에 대한 신뢰를 얻어갈 방침이다. 31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함께 부산에서 2030 엑스포 유치전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취임 초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조기에 정리하고 MZ세대 같은 지지 취약층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라며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해 지역과 세대, 계파와 관계없이 보수층이 지지받을 수 있는 기반을 닦는 시간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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