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여행과 전쟁
2023. 3. 26. 17:27
예선 ○ 현유빈 5단 ● 한우진 7단 초점12(126~135)
바둑을 마라톤에 견주기도 한다. 이창호는 먼 길을 떠나는 여행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이겼나 졌나 하는 결과론에서는 헛헛한 말로 들리기도 한다.
결승선을 꼴찌로 들어가도 마라톤 선수는 축하를 받는다. 상상했던 곳에서 자기 눈으로 본 풍경을 가슴에 담은 여행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총알 한 방에 세계가 불바다가 된 역사가 있다. 폭탄 한 방이 떨어지고서야 평화가 시작된 때가 있었다. 여행이 될지 전쟁이 될지 바둑에서는 모른다.
백26으로 젖혔다. 흑이 34로 물러나길 기다려 백은 33에 막을 생각이었다. 그러면 이 판은 여행처럼 흘러갔을 것이다. 흑27로 끊고 29로 몰았다. 백이 생각 못한 흑31이 떨어졌다.
<그림1> 백1에 둔다. 흑2로는 백이 사는 것을 막지 못한다. 이래도 흑이 앞서가는 형세이다. 또한 백이 졌다고 말할 수 없는 때이다.
흑33, 35로 메우니 백은 세 수. 백34로 끊어진 흑은 보기보다 많은 네 수. <그림2>에서 보듯 백이 '×'에 바로 둘 수 없다. 갑자기 흑이 백 13점을 잡아 질 수 없는 형세가 됐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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