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용사 전사자 사진 보고 울컥한 尹 "꽃다운 나이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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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용사 이름을 일일이 호명해 주목받은 가운데 독회(讀會) 때도 목이 메여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당일에도 서해용사 이름을 호명하기 전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도 서해용사 55인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롤 콜'(roll-call)을 하기 전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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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도 울컥해 '눈물바다'…'기억' 위해 롤 콜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용사 이름을 일일이 호명해 주목받은 가운데 독회(讀會) 때도 목이 메여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당일에도 서해용사 이름을 호명하기 전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독회할 때도 전사자 사진과 인적사항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전사자 나이를 보고 "20~21살 꽃다운 나이에"라며 그때도 목이 메여 말을 못 이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대통령이 독회 과정에서도 돌아가신 분의 사진과 인적사항을 모두 다 봤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도 서해용사 55인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롤 콜'(roll-call)을 하기 전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였다. 약 24초간 목을 가다듬은 뒤에야 윤 대통령은 서해수호 용사 이름을 호명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행사 뒤 참모들과 한 오찬에서 "청춘들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는 취지로 당시 감정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장병을 생각하면 어찌 평정을 유지할 수 있나"라며 "묘역을 찾은 게 두 번째인데 그때마다 묘비 뒤편 출생일과 사망일을 보고 마음 속으로 엄청 울었다"고도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느끼신 게 많았을 것"이라며 "참석자 대부분이 울컥해서 눈물바다였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천안함이나 서해용사에 관심이 많았다"며 "공식적으로 호명한다고 하니까 마음이 울컥한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6월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때도 천안함 희생 장병 등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 사건 생존 장병인 전준영씨 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킨 영웅들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롤 콜에 나선 것도 출마 선언 당시 밝혔던 보훈에 관한 의지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희생된 분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기본적 의지"라며 "한 분, 한 분을 기억하자는 차원에서 롤 콜이 고민됐다"고 밝혔다.
롤 콜은 국가보훈처의 행사 기획 초안에 담겼고,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실은 전사자 이름이 불릴 때 용사의 모습이 함께 생중계되도록 준비했다.
대통령실은 보훈처의 국가보훈부 격상과 함께 이번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으로 보훈에 관한 균형을 맞췄다고 보고 있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홀대받았다는 평가를 받는 서해수호 영웅과 참전 장병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추고 굳건한 안보의지도 다졌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보훈은 독립과 호국, 민주주의 등 세 개로 나눠볼 수 있다"며" "지난 정부에서 상대적으로 호국이 폄하됐는데, 균형을 맞추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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