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아침의 기도

허연 기자(praha@mk.co.kr) 2023. 3. 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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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이기를….

평화의 노래이기를….

- 이해인 作 '아침의 향기'

비누향기가 나는 아침.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아마도 순정한 마음일 것이다. 아침의 신선함으로 아침의 결심으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은 하루 중 가장 맑고 깨끗한 마음일 것이다.

이해인 수녀는 성직자 시인답게 평화를 간구한다. '평화'는 말로는 쉽지만 현실에서는 결코 쉽지 않다. 제발 오늘 하루는 평화롭기를 시인은 노래한다.

이 봄날 평화를 위한 기도를 올려본다. 누구도 아프지 않은 하루가 되기를….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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