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엔지니어 경험 살려 AI 마케팅 솔루션 개발
금융·유통 등 100여 곳에
맞춤형 시스템 구축 지원
기술특례로 코스닥 입성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오브젠'의 창업주 전배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국내 1세대 '인공지능(AI) 기술자'다. AI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1982년 서울대(계산통계학과)에 입학해 'AI 랩'이라는 연구소에서 AI 세계에 입문했다. 석사 졸업 후 한국과 미국 IBM연구소를 오가며 20년 동안 엔지니어로 활약했다.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하다 2000년 4월 한국IBM 소속 연구원 8명과 의기투합해 오브젠을 설립했다. 당시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외국산이 사실상 점령하고 있었다. 전 CTO가 회사 설립 초기부터 고객관리(CRM) 소프트웨어 국산화에 앞장섰던 이유다.
오브젠은 정형화된 비즈니스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이터 웨어하우스와 다차원 분석(OLAP) 솔루션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기술력 덕분에 금융, 유통, 통신, 제조,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100여 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사업 과정에서 전 CTO는 AI 기술의 흐름과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를 눈여겨봤다. 그리고 때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한 2021년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신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그 무렵 그는 20년 넘게 이어오던 오브젠 대표이사 직함을 내려놓고 회사 CTO로 변신했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AI 기술을 솔루션에 더욱 잘 구현하기 위해서다. 오브젠은 지난 1월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오브젠은 지난해 매출 259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거뒀지만 올해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CTO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AI가 기업이 원하는 마케팅을 자동으로 해주는 시대가 열렸다"며 "기존 자동화 기능 중심의 마케팅 솔루션이 AI 기술과 융합된 맞춤형 솔루션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오브젠은 AI 자동화 솔루션 '스마트AI'를 앞세워 고객사의 마케팅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전 CTO는 "최근 KB국민카드에 스마트AI를 접목한 '인공지능 마케팅 시스템(AIMs)'을 만들었다"며 "AI를 기반으로 마케팅 기획부터 설계, 수행, 성과 분석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Ms는 '마케팅 업계의 자율주행'"이라며 "AI가 마케팅을 단순히 기획·설계하는 것을 넘어 디지털 마케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까지 파악해 자동으로 해결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브젠은 자사 제2대 주주인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업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배문 창업주 △1963년 서울 출생 △1986년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학사 △1990년 한국IBM 소프트웨어연구소 연구원 △2000년 오브젠 설립 및 대표이사 △2021년~현재 오브젠 CTO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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