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vs KT’ 최고의 명승부→‘통신사 더비’ 다시 볼 수 있을까[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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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손에 꼽히는 명승부였다.
총 60킬이 쏟아지며 '한 세트 최다 킬'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만 봐도 T1과 KT의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방증한다.
대승을 거둔 T1은 KT 본진으로 진격했고, 이 순간 KT의 '기인' 김기인이 벡도어를 시도했지만 T1은 이마저도 침착하게 막아내며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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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역대 손에 꼽히는 명승부였다. 오랜 만에 ‘통신사 더비’의 긴장감과 짜릿함이 몰아친 경기였다. e스포츠 태동기부터 전통의 라이벌인 T1과 KT 롤스터가 ‘장군·멍군’을 주고받으며 마주한 마지막 5세트, 두 팀은 장장 54분간의 대혈투를 펼쳤다. 총 60킬이 쏟아지며 ‘한 세트 최다 킬’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만 봐도 T1과 KT의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방증한다. 이 명승부를 이번 스프링에서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까.
T1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의 롤 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KT와 ‘통신사 더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오랜 만에 전통의 ‘통신사 더비’ 재미가 터졌다. 주거니 받거니 팽팽한 접전 속에서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전에 오른 주인공은 T1이었다. 특히, 두 팀의 5세트 경기는 LCK 역사에 남을 만한 최고의 경기였다.
처음엔 승리의 여신이 KT를 향해 웃는 듯했다. KT ‘기인’ 김기인이 탑에서 솔로 킬을 올리며 균형을 무너뜨렸고, 흐름을 탄 KT는 모든 라인에 걸쳐 T1을 잡아내며 앞서나갔다. T1은 연이은 교전에서 패배하며 패색이 짙어져 갔다. 그러나 불리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T1이 한타 교전을 승리하며 서서히 분위기를 바꿔갔다. ‘봄의 제왕’다운 한타 집중력과 경기 운영을 뽐냈다.
특히,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왜 자신이 전설이라 불리는지 증명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의 차이일까. KT의 맹공에 벼랑 끝까지 몰린 상황에서 이상혁은 슈퍼플레이로 연이어 팀의 교전 승리를 이끌었고 분위기를 뒤집었다. 추격에 성공하며 기세를 탄 T1은 지속해 KT를 격파했고 어느새 두 팀의 골드격차도 역전됐다. T1이 골드차이를 5000이상 벌리며 승기를 잡은 것.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 찰나 KT가 거세게 저항하며 다시 한 번 반격에 나섰다. 본진이 초토화됐지만 KT는 장로용을 승부처로 삼았고 천신만고 끝에 획득했지만 경기를 마무리짓는 데 실패했다. T1에 다시 기회가 생겼고 두 번째 장로용 앞에서 열린 대규모 한타 교전이 승부를 갈랐다. 대승을 거둔 T1은 KT 본진으로 진격했고, 이 순간 KT의 ‘기인’ 김기인이 벡도어를 시도했지만 T1은 이마저도 침착하게 막아내며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 팀 모두 박수를 받을 자격은 충분했다. 경기를 지켜본 팬들의 흥분도 쉽게 가시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승리의 문’ 바로 앞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KT가 ‘고점’에 올랐다는 것을 충분히 입증했다. 이 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통신사 더비’의 흥분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 수 있다. KT가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전에서 승리한다면 결승진출전 또는 결승전에서 두 팀이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 KT 롤러코스터가 패자전부터 결승진출전, 결승전까지 다시 한 번 비상하며 LCK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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