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대 전기차 쏟아진다"..완성차 '반값 전쟁' 촉발

조은효 2023. 3. 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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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폭스바겐·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경쟁적으로 3000만원대 '반값 전기차' 생산 계획을 선포하고 나섰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판단, 이와 연동해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수년 내 폐지되거나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맞물리면서 고가의 전기차 가격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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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P뉴시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 폭스바겐 제공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테슬라·폭스바겐·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경쟁적으로 3000만원대 '반값 전기차' 생산 계획을 선포하고 나섰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판단, 이와 연동해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수년 내 폐지되거나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맞물리면서 고가의 전기차 가격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대략 2년 뒤인 2025년께부터 반값 전기차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고있다.

"보급형 전기차, 시장 주도권 가른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한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차종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소형 사이즈의 신형 전기차를 올해 말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볼보의 모회사인 중국 길리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할 경우 가격 억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로완 CEO의 설명이다. 볼보는 약 2~3년 내에 연간 60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기존 고가형 모델 뿐만 아니라 저가형까지 공격적으로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폭스바겐 토마스 셰퍼 CEO도 "일반의 전기차 (소비)접근성을 확대하겠다"며 2025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순수 전기차 ID. 2all를 2만5000유로(약 3500만원) 이하로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유럽 등지에서 3만5000유로(5000만원)이상으로 판매되는 한 단계 상위 모델인 ID.3보다 1만 유로(1500만원)가량 저렴하게 내놓겠다는 것이다. ID. 2all은 전륜구동으로 최대 목표 주행거리는 450㎞다. 경쟁사 대비 한층 폭넓은 전기차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게 폭스바겐의 전략이다.

폭스바겐 ID. 2all 콘셉트카. 폭스바겐 제공
폭스바겐 ID. 2all 콘셉트카. 로이터 뉴스1

폭스바겐까지 가세하면서 반값 전기차 분위기를 먼저 띄운 테슬라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2020년부터 "3년 내 반값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해 왔다. 지난 1일(현지시간)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보급형 모델2에 대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으나 시장에선 가격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가 멕시코 공장에서 내년부터 모델2를 생산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내 완성차들도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소형 전기차 모델인 EV3를 내년에 생산, 중대형 위주인 전기차 차종을 확대한다. KG모빌리티(쌍용자동차)는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BYD 배터리를 탑재해 토레스 전동화 모델 '토레스 EVX'의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보조금 축소는 불가피...관건은 배터리 가격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802만 대로 전체 완성차의 9.9%를 차지하면서 각국이 보조금을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현재의 높은 전기차 가격대로는 전기차 소비가 둔화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독일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을 6000유로에서 4500유로로 1500유로(25%) 삭감했다. 차량가 4만 유로 미만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에 대한 보조금(최대 6750유로)은 아예 폐지했다. 내년부터는 보조금 상한액을 3000유로로 더 줄인다는 계획이다. 영국, 스웨덴,중국은 이미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종료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이 소형차를 중심으로 합리적 가격대의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지만 원가절감·생산효율화가 관건이다. 업계에선 배터리 가격 인하에 달려있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가격은 최근 하락추세지만 지난 3년간 10배 넘게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도요타가 리튬 채굴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배경이 전기차 가격 현실화의 핵심을 원가절감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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