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연 천인 "직업 고민? 더 이상 하지마"
유명 PC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은 매번 원작 고유 콘텐츠와 신작 오리지널 콘텐츠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한다.
기존 콘텐츠를 그대로 가져오면 원작 팬들을 끌어들이기 좋다. 하지만 이미 즐겼던 콘텐츠를 반복하는 느낌이라 금방 지루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오리지널 콘텐츠는 모바일만의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하지만 원작 감성와 동떨어지면 호응을 얻기 어렵다.
지난해 출시된 콘텐츠들은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했다. 올해는 방향성을 '원작 계승'으로 전환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게임사들은 새로운 콘텐츠보다는 원작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개선하는 등 각종 변화을 도입한 원작 콘텐츠를 선보이고 의도다.
지난 23일 넥슨 모바일 MMORPG '바람의 나라: 연(이하 바람:연)'에 등장한 8번째 신규 직업 '천인'이 대표적이다. 천인은 전투 상황에 따라 원하는 계열로 변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지닌 직업이다.
원작 천인은 사냥이나레이드를 하고 싶으면 개조 계열, 파티원을 지원할 땐 지배 계열을 사용했다. 반면 바람:연은 원작에서 기피되던 창조 계열 성능을 조정해 모든 계열이 소외되지 않도록 개선했다.
바람:연 천인을 직접 플레이해 본 유저들은 "필드 사냥 0티어네", "스킬 이펙트 보는 맛이 있다", "PVP는 별로인 것 같다", "스킬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게임톡도 바람:연 천인이 얼마나 달라졌고 그 성능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체험했다.
■ 하나의 캐릭터로 즐기는 3가지 맛
천인의 특징은 선택한 계열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천인은 자신의 신체를 변형 및 강화하는 '개조', 여러 소환수를 활용해 공격하는 '창조', 정신을 지배해 이롭거나 해로운 효과를 부여하는 '지배' 총 3가지 계열을 보유하고 있다.
어느 계열을 선택하든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동일하다. 그저 자신이 선택한 계열에 따라 일부 스킬의 효과가 변경될 뿐이다. 예를 들어 '예리함'극'은 평소에 사용 시 대상에게 피해 및 체/마력 회복 감소 효과를 부여한다. 개조 계열일 때 사용할 경우 돌진 및 피해 계수가 늘어난다.
천인은 일부 스킬을 제외하고 모두 계열 추가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각 콘텐츠마다 어울리는 계열을 선택하는 게 중요했다. 각 계열을 사용해 보니 개조는 PVP 콘텐츠, 창조는 PVE 콘텐츠, 지배는 파티 콘텐츠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특정 콘텐츠를 할 때마다 잊지 말고 계열을 바꿔줘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각 계열마다 주로 사용하는 스킬이 다르므로 최소 3개의 스킬 슬롯을 구성해두고 같이 변경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하나의 캐릭터로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게 다른 직업에선 맛볼 수 없는 천인만의 재미였다.
■ 원작의 아쉬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내다
원작의 천인과 가장 큰 차이점은 창조 계열에 있었다. 창조 계열은 원작에서 아예 사용되지 않는 계열이다. 그 이유인즉 개조 계열이 강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지배 계열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창조 계열이 빛을 본 적은 없다.
바람:연에서는 달랐다. 창조 계열이 사냥에서 가장 높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사냥에서 유용한 광역 기술들이 대부분 창조 계열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속 사냥하면서 지켜보면 먼 거리에서 다수의 적을 잡아내는 모습을 보면 편안하다.
또 다른 차이점은 개조 계열에 있었다. 원작에선 개조 계열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다른 근접 직업과 동일하게 체력을 소모했다. 바람:연의 천인은 모든 스킬이 마력을 소모한다. 이는 개조 계열 도 예외는 아니었다. 덕분에 사냥 시 체력 소모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편했다.
계열 변경도 쉬워졌다. 원작에선 계열을 선택한 뒤 변경하기 위해선 10분을 기다려야 했으며, 전투 중이면 불가능했다. 바람연은 해당 부분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계열 변경 시간을 5초로 줄이고, 전투 중이라도 언제든 변경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여기서 개발진들이 천인을 원작과 다른 재미를 주기 위해 여러모로 신경 썼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이야기했던 기존 콘텐츠를 개선해서 선보이는 작업을 바람:연은 잘 이해하고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만일 자신이 바람:연을 하고 싶은 데 어떤 직업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천인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근거리부터 원거리, 아군 지원까지 바람:연의 직업을 한 번에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직업이기 때문이다.
각 콘텐츠마다 계열을 바꿔야 하는 점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원작과 달리 바람:연은 자동 사냥을 진행하는 비율이 높은 게임이다. 자신이 PVP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창조 계열 하나만 써도 되므로 한 번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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