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마니산서 산불…‘소방 대응 2단계’ 발령

헬기 10대·진화대원 500명 투입해 진화 중

강화군 화도면에 산불이 발생했다.|산림청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제공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산림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마니산에 있는 문화재 등의 보호를 위해 대응단계를 2단계로 올렸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와 인천시 소방본부는 26일 오후 2시 44분쯤 인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마니산 초입에서 산불이 발생해 오후 4시 11분 ‘소방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소방 대응 2단계는 인접 소방서 5~6곳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1단계는 화재 발생 40분 만인 오후 3시24분쯤 발령했다.

이 불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나 산림 11만㎡ 가량이 산불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법당 등 국가 지정 보물을 보유한 정수사와 주변 시설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응 단계를 상향했다”고 밝혔다. 마니산에는 국가 지정 보물 제 161호인 정수사 법당이 있다.

산림당국은 주불 진화를 위해 산림청 6대·소방 3대 등 헬기 10대와 산불진화차 등 진화장비 26대, 소방대원 134명 등 진화대원 500명을 투입해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60% 가량 진화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다만 현장에는 순간 최대 초속이 11ｍ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도에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건조주의보도 발효됐다.

산림당국은 산불을 진화하면 정확한 피해면적을 조사할 예정이다.

강화군은 이날 전직원 동원령을 내리고 산불진화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또 안전문자를 통해 산불 발생 사실을 알리고 입산 자제와 함께 화재 장소를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강화군에 있는 군부대도 진화작업을 돕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산불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화군 화도면에 산불이 발생했다.|산림청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제공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