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디커플링, 세계 이익 훼손”···바이든은 加와 반도체·광물 동맹

김지희 기자 2023. 3. 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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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처음 주최한 국제 행사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 공세를 펴는 미국을 직격했다.

중국은 자국 경제를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강력한 추진기"라고 평하며 첨단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행보가 세계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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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전략경쟁 가열
中, 3년만에 발전포럼 대면 개최
"美 규칙 무시, 경제 악영향" 맹폭
삼성·애플 등 외국기업 투자 독려
美, 加와 북미경제동맹 강화 합의
"中과 효과적 경쟁능력 보장" 명시
"G7·한국도 함께" 동맹 건재 과시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왼쪽) 온두라스 외무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개최된 양국 수교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처음 주최한 국제 행사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 공세를 펴는 미국을 직격했다. 중국은 자국 경제를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강력한 추진기”라고 평하며 첨단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행보가 세계 경제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미국은 중국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미 중심의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원슈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경제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등에 대해 “중국은 외부 압박을 내생 동력으로 바꾸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나쁜 일을 좋은 일로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주임은 이어 “비교 우위 경쟁을 통해 형성된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은 전 세계를 위한 공공재”라며 “경제 규칙을 무시한 디커플링은 필연적으로 전 세계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해치고 전 세계를 적대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 설명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올해 발전포럼에서 중국은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했다. 한 부주임은 “중국은 현재 명확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어 통화정책을 펼 넓은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5% 안팎’으로 정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목표(5.5%)에 미달하는 3%에 그치자 중국의 개혁개방 후퇴를 우려하는 해외 자본을 향해 연일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날도 한 부주임은 “장기 비전을 세우고 중국에 투자하면 ‘대어’를 낚을 수 있다”고 발언하며 외국 기업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중국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 아민 하산 나세르 아람코 CEO 등 글로벌 기업의 고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발전포럼을 미국의 디커플링 공세에 맞서 외자 유치 확대를 위한 대외 개방 의지를 피력하는 장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한편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달 24일 핵심 광물과 반도체 공급망 분야의 협력을 포함한 북미경제동맹 강화에 합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정상회담을 연뒤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은 북미 광물 공급망을 공동 구축할 것”이라며 “전기자동차·반도체·국방 분야 등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추출과 가공을 함께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정한 경쟁의 장에서 중국과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의 배경에 중국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명시적으로 드러냈다.

미국은 국방생산법 3호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을 생산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기업에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 공급망 유연성 확보를 위한 공동 투자’의 일환으로 미국 IBM의 캐나다 공장 투자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동맹을 확장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어느 때보다 강하며 주요 7개국(G7)과 쿼드·아세안·일본·한국이 모두 함께한다”고 동맹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지희 기자 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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