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풀베팅" 英 헤지펀드 로코스, 마진콜 위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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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에 대한 대규모 베팅이 역효과를 내자 영국 헤지펀드 로코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우려를 제기했다.
FT는 로코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대한 양국 규제 당국의 대화가 헤지펀드의 집중적 베팅이 전세계 자산가격의 기반을 형성하는 미국 국채시장의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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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등 은행 위기에 美국채 '풀베팅' 부작용
미국 국채에 대한 대규모 베팅이 역효과를 내자 영국 헤지펀드 로코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우려를 제기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즈(FT)의 보도에 따르면 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주 영국 규제 당국과의 통화에서 로코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동종업계보다 더 큰 마진콜(증거급 납부 요구)에 직면에 있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규제 당국은 런던에 본사를 둔 로코스를 직접 감독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에서 잇따라 유동성 위기가 터지면서 금융 시장의 긴장이 고조되자 경계를 높이고 있디. 영국 규제 당국도 로코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예의주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로코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대한 양국 규제 당국의 대화가 헤지펀드의 집중적 베팅이 전세계 자산가격의 기반을 형성하는 미국 국채시장의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이달 초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미국 지역은행 시스템의 전반적인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거슬러 올라간다. SVB가 무너진 후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융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믿고 국채를 사들였다.
채권 가격이 상승했을 때 많은 헤지펀드가 랠리에서 손해를 봤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로코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단기적으로 가장 큰 손실을 본 펀드라고 말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펀드는 약 155억 달러를 운용하는이번 달부터 지난 17일까지 15.3%의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 지금까지 9.8%의 손실을 봤다. FT는 여러 거래 상대방이 마진콜을 충족하기 위해 이 펀드에 더 많은 자산을 내놓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로코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25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이번 달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한 후 리스크를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서한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이 헤지펀드는 서한에서 "현금이 '건전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거래 상대방이 추가 증거금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헤지펀드 브레반 하워드를 공동 설립한 후 독립한 억만장자 크리스 로코스는 2021년 말 단기 국채의 대규모 매도에 휩싸여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 후 그는 시장 위험을 줄이고 지난해 50% 이상의 큰 수익을 올렸으나 이달 들어 손실을 입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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