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산속에서 모두 행복한 세상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3. 26. 15:48
서양화가 故 이동웅 회고전
서초구 한전 갤러리 1관
전통 설화 속 호랑이와 어머니, 예수와 부처 모두 함께 어우러져 정겹다. 여러 차원의 세계가 사이좋게 공존하며 신명 나는 풍물놀이 한판을 벌이는 듯도 싶다.
한국적 정서를 담백하게 풀어낸 서양화가 이동웅(1941~2011)의 회고전이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한전 갤러리 1관에서 4월 1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부터 2010년 개인전까지 총 40여점을 시기별로 3부에 걸쳐 선보인다. 서울대 미술대학 재학시절 작품은 원본이 남아있지 않아 도록 사진으로 소개한다.
작가의 그림에서 돋보이는 조형언어는 ‘선’ 이다. 초기작부터 보이는 굵은 선은 프랑스 대표 종교화가인 조르주 루오의 영향을 받았다. 선을 따라서 인간의 내면과 신의 세계를 탐방하고 자연스레 전통 신화와 민담, 전설 등의 토속적인 이야기가 합쳐진다.
수차례 국전에서 입상한 작가는 생계를 위해 30년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2000년 퇴직후 화업에 매진한 그는 지난 2010년 마지막 개인전에서 우리나라 산세를 닮은 ‘구불구불한 선’을 통해서 작가의 이상향을 구축한 ‘마음의 고향’을 펼쳐 보였다.
작가는 생전에 “신과 인간이 어울리고 삶과 죽음이 통하는 세계, 누구와도 만나서 말할 수 있고 놀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작가의 딸인 이효정씨는 “지난 2021년 작고 10주년 회고전을 준비하다 코로나19 여파로 12주년을 기념하게 됐다”며 “이번 유작전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내면의 질문을 연구하고, 가족과 우리 산천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시간을 살았던 작가의 삶이 다시 한번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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