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은행 못 믿어"…'SVB발 공포' 美예금, 1주일 새 127조원 증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의 연쇄 파산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유동성 위기설 등으로 미국 은행에서 1주일 새 127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신 통계 자료를 인용해 지난 15일 기준 미 은행 예금 잔액이 17조5000억 달러(약 2경2750조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소은행 불안감에 대형은행·MMF로 자금 이동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의 연쇄 파산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유동성 위기설 등으로 미국 은행에서 1주일 새 127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신 통계 자료를 인용해 지난 15일 기준 미 은행 예금 잔액이 17조5000억 달러(약 2경2750조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주 대비 984억 달러(127조9200억원) 줄어든 것으로 1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예금 이탈 대부분은 중소형 은행에서 발생했다. 통계에 따르면 15일 기준 중소형 은행의 예금 잔액은 5조4600억 달러로 1주일 사이 1190억 달러(154조 7000억원)가 줄었다. 이는 전주의 감소 규모 대비 2배 이상으로 2007년 3월 16일 주간 감소 폭 이후 최대치라고 CNN은 설명했다.
정기예금처럼 만기일이 있는 계좌를 제외한 이른바 '기타'(other) 예금 잔액은 15조7000억 달러로 전주 대비 782억 달러가 줄었다. 블룸버그는 "저축, 당좌예금 등 유동성이 높은 예금이 6.1% 감소했다"며 "이는 1970년대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25개의 대형 은행 예금은 약 670억 달러(87조1000억원)가 늘었다. SVB 파산 사태로 불거진 지방은행 재정 시스템의 불확실성에 고객들이 중소형 은행에 보관했던 자금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형 은행으로 옮기면서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소형 은행에서 자금을 빼낸 고객들은 투자 위험성이 낮은 자산으로 몰렸다. 미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주로 저위험 증권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의 일종인 머니마켓펀드(MMF)에 22일 기준 1주일 동안 유입된 자금이 1170억 달러로 추산됐다. 이와 관련 JP모건은 앞서 최근 2주 동안 중소형 은행에서 대형 은행과 MMF 등으로 이동한 자금 규모가 55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한 바 있다.
주요 외신은 미국 은행의 예금 유출과 저위험성 투자자산으로의 이동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SVB 파산 사태로 이런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됐다고 짚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미 은행의 예금이자가 거의 오르지 않자 예금주들은 일반은행 계좌에서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로 자금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SVB 파산으로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예금주들의 이런 행보에 속도가 붙었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는 지방은행들의 연쇄 뱅크런 사태를 막고자 앞장서며 "은행 시스템의 예금 흐름이 안정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 시스템을 향한 불신이 여전하다고 주요 외신들은 지적한다. 블룸버그는 SVB 붕괴 후 미 은행들이 연준의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총 1650억 달러를 빌렸다며 이는 은행의 자금 조달 부담이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황이 진정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금융 시스템이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장 불안을 잠재웠다. 미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도 같은 날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주재 긴급회의에서 "일부 기관이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나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건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옐런 장관은 "필요한 경우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나는 솔로' 13기 영숙 "광수와 썸 탔지만 까였다"…충격 고백 - 머니투데이
- 안영미, '원정출산' 논란…출산 두달전 미국행 선택한 이유는 - 머니투데이
- 배다해, 男배우들과 스킨십 연기…분노한 이장원, 자리 박차고 나가 - 머니투데이
- 40년 만 지적장애 진단받은 아내…"여직원 나왔어?" 남편 의심 - 머니투데이
- 박수홍 정색, 김다예와 살벌한 부부싸움…"뚜껑 열리게 하지마" - 머니투데이
- 주병진 '꽃뱀 사건' 트라우마…결혼 못한 이유 - 머니투데이
- 5.5억 번 외국인 일용근로자, 건보료 2만원 '찔끔'…역차별 손 본다
- 옥주현, 길 한복판서 담배 물고 '뻐끔'…"어렵다, 흡연" 알고보니 - 머니투데이
- 53세 박소현 "연애 프로 나갔다가…" 아직도 싱글인 이유 - 머니투데이
- "울 할머니도 패션왕이네" 지드래곤 공항패션에 '멋지다' VS '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