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쇼크’ 앞둔 삼성‧SK하이닉스…2분기는 살아날까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1분기 14조1200억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조5028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1년 만에 무려 89.36% 줄어든 규모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593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반도체 부문이 영향을 끼쳤다. 작년 4분기 반도체 한파에도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은 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적자를 면했다. 하지만 업황이 예상보다 더 나빠지면서 반도체 부문은 올해 첫 분기부터 조 단위 적자 위기에 몰렸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 적자규모를 3~4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상황이 암울하다. 올해 1분기 3조4864억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인 2조8596억원보다 액수가 더 크다. 실적 발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손실액 전망치가 계속 늘고 있어 4조원의 적자를 예상하는 증권사도 더러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사는 2분기에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3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낮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예상 영업손실 규모는 3조1825억원으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3, 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반도체 불황은 지속하고 있지만, 올해 3분기 이후에는 점차 회복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저점은 2분기 말~3분기 초에 형성될 것”이라며 “공급 과잉 상황은 1분기에 피크아웃할 것이며 하반기에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감산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이달 1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반도체 수요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DS 부문은 각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게 전략을 수립해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작년 4분기 실적발표 당시 올해 신규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 대비 50% 이상 줄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정 수준으로 투자를 축소했기 때문에 추가로 투자를 줄일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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