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증시 위험도 하락 [붐앤쇼크]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3. 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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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빠르게 치솟았던 미국과 국내 증시 위험도가 한풀 꺾였다. 인공지능(AI)은 일단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주는 예정된 대형 이벤트 없이 은행권 사태에 따라 변동성 높은 박스권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26일 매일경제와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가 공동개발한 AI 기반의 주식 위험 관리 지표 ‘붐&쇼크 지수’가 이번 주 미국판과 한국판의 위험도를 하향 조정했다. 서학개미용 미국판은 전주 67에서 32로, 동학개미용 한국판은 45에서 10으로 크게 낮아졌다. 붐&쇼크지수가 0~10이면 ‘현금 비중 축소’, 11~50은 ‘중립’, 51~100은 ‘현금 비중 확대’를 뜻한다. 붐&쇼크 지수는 2월 미국판 13, 한국판 8에서 시작했지만 이후 위험도가 증가하며 미국판은 현금비중 확대 구간에, 한국판도 45까지 오르며 불확실한 시장에 대한 경고를 이어왔다.

지난주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면서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24일 도이체방크은행의 파산 우려로 뉴욕증시는 내림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반등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0.4% 상승했고,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1.4%와 1.6% 상승하는 등 주요 지수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은행들의 위기와 함께 등락을 반복하다가 전주 대비 1.56% 오른 2414.96으로 마감했다.

AI는 이번 주 미국 주식시장의 예측변동성과 미국 주식시장의 과거 1개월 모멘텀, 미국 단기 국채와 미국 대형주 상관관계 (수익률)를 3대 변수로 파악했다.

현재 미국 국채1년물 금리는 4.30%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초 5.24%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2주 사이에 약 1%가까운 내림세를 보여 미국 기업과 가계의 단기 조달 자금 금리 하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낮아진 조달 비용은 이자 비용의 감소를 가져오는 만큼 기업의 실적과 개인의 가처분소득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게 된다. 오기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홍콩법인장은 “2020년 코로나 급락 이후 주식시장 반등장에서도 단기 국채 금리는 꾸준히 하락하는 경향 성을 보였던 것도, 현재 시장 국면과 유사성이 발견된다”며 “SVB 발 시장 충격이 완전히 마무리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낮아진 채권 시장 금리는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판 위험도는 한국 증시가 미국·유럽은행 시스템발 충격의 영향권에서 빗겨나 있고 한국 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띄고 있는 중국의 경제 활동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미국보다 크게 하락했다. 오 법인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SVB이후 상승한 변동성 국면을 벗어나며 안정화 되는 추세를 보인다”며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변동성 지표인 VKOPSI 지수의 경우 SVB 부도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며, 외부 변수의 충격을 한국 증시가 상당 부분 소화해 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FOMC에서 25bps 금리 인상이 결정되었으나 추가 인상에 대한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오히려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 금리 인상 없이 7월 부터는 금리가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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