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큰 패션업체들, 오프라인 속속 진출
디자이너 브랜드 성장통로 역할
무신사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통해 커진 패션업체들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은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입점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빠르게 성장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규모를 한층 더 키우는 트렌드가 명실상부한 성장의 방편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쿠어의 올해 1·2월 누적 거래액은 무신사 기준 전년 동기보다 110.7% 증가했고, 캐주얼 스트릿웨어 브랜드인 디스이즈네버댓의 경우 4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어는 지난해 기준 무신사 거래액이 100억원을 넘었으며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낸 업체다. 무신사 초창기에 입점한 디스이즈네버댓도 현재는 더현대 서울,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롯데월드몰 등 오프라인으로 채널을 확장했다.
또 다른 스트릿웨어 브랜드 코드그라피 역시 무신사에서 1·2월 누적 거래액이 전년 대비 72.1% 상승한 곳인데, 2020년 론칭해서 롯데백화점 노원점을 비롯해 지난 2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새로운 매장을 열었다.
이밖에 지난해 무신사에서만 400억원대 거래액을 기록한 커버낫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목동점, 스타필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10개 이상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등은 수수료가 높지만 이미지와 상징적 측면에서 패션업체들의 선호를 받는 오프라인 채널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하고 있는 온라인 태생 브랜드들이 여전히 무신사 스토어에서도 높은 성장률 기록하며 온·오프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현재도 매달 수백여개의 신생 브랜드들이 무신사에 입점하려고 문을 두드리고 있어 패션업계의 온라인 퍼스트 전략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무신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47.8% 증가한 3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달 초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단독매장을 연 드파운드 역시 온라인에서 성장해 오프라인으로 진출한 사례다. 프렌치 무드가 돋보이는 브랜드로, 기존에는 한남동 및 합정동 쇼룸을 운영했었다. 하고엘앤에프에 따르면 드파운드의 더현대서울 매장은 오픈 직후 열흘 동안 매출 2억원을 기록했는데 특히 타운백과 티셔츠 제품이 잘 팔렸다.
이밖에도 마뗑킴, 보카바카, 리플레인, WMM 등도 온라인에서 성장해 오프라인으로 뛰어들었다. 마뗑킴은 지난해 8월 더현대 대구 지하 2층에 국내 1호 매장 개점 후,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더현대 서울점까지 3개 단독매장을 냈다. 보카바카는 지난해 6월 말 더현대 대구에서 첫 단독 매장을 열었는데 오픈 직후 3개월 간 월 평균 매출 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더현대 판교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에 매장을 열었다.
패션 플랫폼 W컨셉도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온라인 플랫폼에서 인지도를 쌓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인 닐바이피와 유어네임히얼 등을 들 수 있다. 닐바이피는 2017년 W컨셉이 첫 입점 이후 지난해 매출이 6배 성장했고 2018년 W컨셉에 입점한 유어네임히얼의 지난해 매출은 4배가 됐다. 이 중 닐바이피는 2020년 서울 신당동에 쇼품을 연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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