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e스포츠의 또 다른 도전, 'VCT 퍼시픽 2023' 한국 개최 의미는?

남정석 2023. 3. 2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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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 버금갈만한 e스포츠 종목으로 '발로란트'를 적극 밀고 있다.

'발로란트'는 5대5 대전형 캐릭터 기반 전술 슈팅 게임으로, MOBA 장르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같은 FPS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와 '오버워치'가 이 장르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편에 속하지만 '에이펙스 레전드', '콜 오브 듀티', '레인보우 식스 시즈' 등이 저마다의 IP 파워를 가지고 강력한 경쟁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여기에 '발로란트'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빅히트 시킨 라이엇게임즈의 개발과 운영 능력으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오버워치' 정도를 제외하곤 국내에선 FPS게임으로 겨루는 e스포츠가 그닥 인기가 없는 현실을 간파, 라이엇게임즈는 '발로란트'의 한국 시장 확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나 '오버워치'처럼 국제 대회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이 있는 한국 선수나 팀이 있어야 붐업이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국내의 전문 e스포츠 구단들과의 협업으로 한국팀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의 첫 권역 단위 국제 리그인 'VCT 퍼시픽 2023'을 25일 한국에서 개막, 10주간 펼치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DRX 선수들이 25일 상암동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VCT 퍼시픽 2023' 개막전에서 일본의 제타 디비전과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이스포츠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국제 리그의 필요성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얼마 전 막을 내린 WBC까지 종목을 막론하고 국제 대회, 즉 A매치는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경쟁하는 자리이기에 늘 팬들의 관심이 높다.

아마추어뿐 아니라 프로 스포츠도 국내 리그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 리그를 만들어 끊임없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 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팬이나 유저층이 아직 두텁지 못한 신규 e스포츠 종목의 경우 권역이나 지역별로 뭉친 국제 리그를 만들 경우, 이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시장과 마케팅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 것과 동시에 A매치의 재미까지 줄 수 있으니 나름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발로란트' e스포츠 생태계의 근간인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가 지난 2021년 시작된 이후 2년간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올해부터 본격 펼쳐나갈 그림이기도 하다. 21개 지역팀들의 정규 리그인 챌린저스를 기본으로, 아시아 태평양의 '퍼시픽'과 미주의 '아메리카스', 유럽-중동-아프리카의 'EMEA' 등 3개 권역에서 각각 진행될 국제 리그를 올해 신설했다.

각 권역별에서 상위 3개팀과 지난 3월 브라질에서 종료된 국제 대회 '록//인' 우승팀 프나틱이 속한 권역인 EMEA의 추가 시드 1개팀 그리고 중국 2개팀 등 총 12개팀은 올 6월 일본 지바현에서 모여 'VCT 마스터스'를 펼친다. e스포츠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사실상 처음 열리는 정식 국제 e스포츠 대회이기에 관심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우승한 팀과 국제 리그 상위 3개팀, 올 7월에 진행되는 최종 선발전을 통과한 6개팀 등 16개팀이 8월 미국 LA에서 '발로란트'의 올 시즌 세계 챔프를 가리는 'VCT 챔피언스'를 치를 예정이다. 올해로 벌써 13년째를 맞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롤드컵'이라 부르듯, 이 대회도 역사와 인기를 축적해 '발드컵'으로 불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VCT 퍼시픽 2023 미디어데이에서 신지섭 라이엇게임즈 발로란트 이스포츠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대회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이스포츠

▶한국에 모이다

'VCT 퍼시픽'의 첫 개최지가 한국인 것은 그만큼 상징성이 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DRX와 젠지, T1 등 3개팀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일본 및 인도에서 총 10개팀이 참가해 25일 서울 상암동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개막, 5월 말까지 8주간의 정규리그와 2주간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국의 최고 기대주는 역시 DRX이다. DRX는 2021년과 2022년 마스터스와 챔피언스 등에 단골로 나섰으며, 2022년 챔피언스 3위, 지난달 브라질에서 열린 '록//인'에서 4강에 오르는 등 한국 최강의 발로란트팀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5일 일본의 제타 디비전과의 개막전에서도 2대0의 완승을 거두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제타 디비전이 지난해 4월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마스터스 스테이지1에서 DRX와 1승1패를 거뒀고, 결국 DRX보다 높은 최종 3위를 차지하며 일본에 '발로란트' 붐을 일으켰던 강팀인 것을 감안하면 DRX의 기세가 그만큼 좋다고 할 수 있다.

T1과 젠지도 국제 리그 파트너로 합류, 공식 정규 리그에서 첫 선을 보인다. 두 팀은 '록//인' 1라운드에서 탈락한 후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강화했다. 이 가운데 T1은 25일 다국적 연합팀 글로벌 e스포츠에 2대1,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지난 22일 열린 미디어데이 '페이스 오프)'에서 DRX는 우승을 그리고 T1과 젠지는 상위 순위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신지섭 라이엇게임즈 발로란트 e스포츠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2~3년 동안 '발로란트' e스포츠는 가파르게 성장했고 국제 리그라는 새로운 형태의 리그를 선보일 수 있었다. 이는 팀과 선수들의 노력과 팬들의 성원 덕분"이라며 "5월 말까지 10주 동안 열리는 'VCT 퍼시픽 2023'을 통해 스타 플레이어들이 탄생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면서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VCT 퍼시픽 2023의 정규 리그 및 플레이오프는 오후 5시 30분 방송을 시작하며 경기 시작은 오후 6시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타갈로그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베트남어, 중국어, 힌디어 등 9개 언어로 생중계 되며 한국어 중계 채널은 트위치, 유튜브, 아프리카TV, 네이버 등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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