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화' 칭송 쏟아낸 글로벌 기업들, 조심스러운 '삼성'

정지우 2023. 3. 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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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초청을 받고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 참석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상당수가 한목소리로 중국식 현대화를 칭송했다.

■"中현대화 자랑스럽다" 글로벌 기업 26일 CDF 홈페이지와 외신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는 전날 베이징에서 포럼 행사로 열린 교육과 기술에 관한 무대에 올라 "중국에서는 혁신이 빠르게 이뤄져 왔고 향후 더 빨라진 것으로 믿는다. 혁신은 계속 더 빨라질 것이고 기술 창조자들은 혁신을 인류를 거스르는 게 아니라 인류를 돕는 '옳은 방향'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애플은 농촌 교육 프로그램 지출을 1억 위안(189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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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알리안츠, BMW, 벤츠, 딜로이트 등 중국 혁신 혹은 중국 현대화와 함께 발전 주장
- 이재용 회장, 말 아끼며 반도체 공장 아니라 삼성전기 사업장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베이징 특파원단.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의 초청을 받고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 참석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상당수가 한목소리로 중국식 현대화를 칭송했다. 14억 인구라는 거대 중국의 내수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만큼 중국 측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북경(베이징) 날씨가 너무 좋지요”라는 한마디 외에는 말을 아꼈다. 미중 반도체 전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핵심 기업인 삼성을 높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것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中현대화 자랑스럽다" 글로벌 기업

26일 CDF 홈페이지와 외신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는 전날 베이징에서 포럼 행사로 열린 교육과 기술에 관한 무대에 올라 “중국에서는 혁신이 빠르게 이뤄져 왔고 향후 더 빨라진 것으로 믿는다. 혁신은 계속 더 빨라질 것이고 기술 창조자들은 혁신을 인류를 거스르는 게 아니라 인류를 돕는 ‘옳은 방향’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애플은 농촌 교육 프로그램 지출을 1억 위안(189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의 방문은 중국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애플이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춰 인도 등 신흥 거점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루어져 주목된다.

올리버 베테 알리안츠 그룹 CEO를 비롯해 다수의 기업들도 ‘CDF의 소리’ 섹션을 통해 중국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올리버 베테 CEO는 올해 포럼에서 해외 의장을 맡았다.

그는 “알리안츠그룹과 많은 글로벌 기업은 중국의 대외 개방이 가져온 거대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달성했다”면서 “중국의 현대화가 우리는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HSBC, 딜로이트, 히타치, 보쉬그룹, 스탠다드 차티드, 리오 틴토,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15~16명의 다른 글로벌 기업 CEO 역시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중국의 현대화를 칭찬했다.

중국식 현대화는 시진핑 집권 3기의 핵심 기조다. 중국 의회격인 중국인민대표대회는 이달 초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중국식 현대화로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전면 추진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을 중국의 모든 입법행위를 규범화한 ‘중국 입법법’에 추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딩쉐샹 국무원 상무(수석) 부총리도 이날 CDF 개막식 기조연설에 “대외 개방은 필수적인 국가정책”이라며 “상품과 서비스 수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주장했다.

■말 아끼며 반도체 공장 피한 이재용 회장

그러나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이와 대조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현재 정세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행사가 열리는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특파원들의 질문에 “북경 날씨가 너무 좋지요?”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포럼 전날에는 톈진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시안(낸드플래시)이나 쑤저우(반도체 후공정)가 아니라, 톈진 공장을 찾은 것 역시 민감한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회장은 마지막 중국을 방문한 2020년 5월에는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도 갔다. 이곳은 낸드플래시 전체 출하량 중 40%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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