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만에 드러난 광화문 앞 철로…일부 박물관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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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광화문 월대와 주변 지역을 발굴 조사하면서 존재가 확인된 일제강점기 전차 철로 일부를 박물관으로 옮겨 보존한다.
그러나 최근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발굴 조사를 한 결과, 일제가 광화문 월대 등 조선 시대 주요 시설물을 훼손하고 그 위에 깐 전차 철로가 5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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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최근 서울 광화문 월대와 주변 지역을 발굴 조사하면서 존재가 확인된 일제강점기 전차 철로 일부를 박물관으로 옮겨 보존한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산하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 부지에서 확인된 철로 유적 일부를 이전해 보존하겠다는 내용의 안건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월대는 궁궐 등 주요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기단 형식의 대(臺)를 뜻한다.
광화문 앞에 있던 월대는 중요한 국가 행사가 있을 때 임금과 백성이 만나 소통하는 장소였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발굴 조사를 한 결과, 일제가 광화문 월대 등 조선 시대 주요 시설물을 훼손하고 그 위에 깐 전차 철로가 5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이 쏠렸다.
이 철로는 1917년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광화문 월대의 동·서편에서 영문자 '와이(Y)' 형으로 만나 세종로 방향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철로 아래 70㎝ 깊이에서는 광화문 서편에 있는 삼군부(조선 후기 중요한 군사 사무를 의논하던 관아)의 외행랑 터와 의정부의 외행랑 터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발굴됐다.
이에 학계에서는 일제가 월대와 함께 주변 시설을 훼손하고 그 위에 철로를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철로는 1966년 세종로 지하도가 생기면서 땅속에 묻힌 것으로 파악된다.
문화재위원회는 전문가 회의와 논의를 거쳐 광화문 월대의 서편에 있는 철로를 중심으로 일부 구간을 경기 의왕시 철도박물관으로 옮기되 "구체적인 사항을 전문가 조언을 받아 시행하라"고 결론 내렸다.
서울시 측은 보존 여부와 방안을 검토하면서 "전차 철로의 일부 구간을 왜곡 없이 이전 복원하고, 잔여 궤도는 보존 처리 후 수장고에 보관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시는 전차 유구(遺構·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 해체 작업을 4월에 완료하고, 철로 복원은 12월께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굴 현장의 한 관계자는 "철로가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는 구간이 광화문 월대의 서측"이라며 "부분적으로 (유구를) 수습해서 추후 재현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광화문 월대 인근과 관련해선 "현재 (남은 유구의) 잔존 상태가 좋지 않다"며 "추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월대 복원 공사 및 보존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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