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운명이 정해진 밤

이솔 2023. 3. 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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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탑 이스포츠(TES) 공식 웨이보, 재키러브

(MHN스포츠 이솔 기자) 바로 이날, 모든 서사시가 끝났다. 그리고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25일 오후, 중국 2개 지역(상하이-시안)에서 펼쳐진 2023 LPL 스프링 경기에서는 OMG가 BLG를 2-1로, JDG가 UP를 2-0으로, WE가 NIP를 2-1로 각각 제압하며 운명의 마지막 문을 닫았다.

끝나버린, 그리고 시작된 'T'의 도약

정규시즌 6위를 두고 격돌했던 TES, OMG, 그리고 TT의 운명은 1경기에서 닫혔다. OMG가 BLG에게 2-1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6위를 확정한 것.

경기에서는 '한타 전문' OMG에게 5-5 교전능력을 시험하려는 듯, BLG가 계속해서 칼날을 맞부딪혔다.

1세트에서는 BLG가 자신들의 전문분야, 라인전 우위를 통한 난전으로 승리를 챙겼다. 15분 라인전까지 킬스코어 5-0, 글로벌골드 4천을 벌린 BLG는 계속해서 주먹만 믿고 전진한 슌(바이)의 뒤를 따르며 적들을 섬멸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는 라인전엔서 차이를 벌리지 못했던 BLG가 난전을 유도하지 못하고, 오브젝트 정식 5-5 교전에서 멸망했다. 핵심 장면은 18분 용 앞에서 야가오(라이즈)가 잘리며 시작한 5-5 교전이었고, 해당 교전에서 BLG는 인원 3명과 3번째 용(3불용)을 내주며 철저하게 몰락했다. 특히 상대를 구워버린 샨지(럼블)의 활약이 주효했다.

3세트에서는 도리어 OMG가 라인전을 앞서갔으나, 실질적인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다시금 18분 용 앞 교전에서 OMG는 자신들의 장기인 한타 능력을 발휘, 끝내 4-2 교환을 만들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27분 바론 교전에서 인원 피해 없이 슌(리신)을 제외한 상대를 몰살한 OMG는 그대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결과적으로 TES, 그리고 TT 모두는 플레이오프 상위 시드 도전에 실패했다. 슬퍼할 필요는 없다. 과거 LNG가 그랬듯 '미라클 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사진=징동 게이밍 공식 웨이보

천외천 JDG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그 팀, 징동 게이밍이 역시나 LPL의 하늘에 올랐다.

JDG는 2경기에서 UP를 2-0으로 압살, 손쉽게 1시드를 확보했다. 경기 내용도 큰 위기 없는 순탄한 경기였다.

1세트에서는 서포터 미씽이 단 1분만에 상대 서포터 바오란의 플래시를 예측한 악수(Q)로 카나비의 죽음을 만회하는 킬을 만들어내는 등, 룰러의 아펠리오스를 키워내며 MVP를 획득했다. 20분 29초만에 끝난 경기에서 룰러는 미씽의 보호 아래 2킬 노데스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세트의 주인공은 카나비였다. 카나비는 겁이 없는 정도가 아닌, 긍정적으로 '겁을 상실한' 모습을 보이며 5명이 뭉친 상대 한복판으로 진입, 상대의 진영을 부수는 맹활약을 펼쳤다. 늘 보던 '카나비의 그 맛' 이었다.

카나비의 발 앞에 상대는 제대로 된 5-5 교전 설계를 해보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시계가 멈춘 시간은 23분 56초, 글로벌 골드는 1만 7천 차이였다.

사진=인빅터스 게이밍 공식 웨이보

'아쉽게 잘한' 호프, 끝나버린 iG의 봄

반면 LPL 최초 월드챔피언십이라는 영광을 가져다줬던 또 다른 '천외천' iG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3경기 시안에서 펼쳐진 WE-NIP의 경기에서 iG와 플레이오프를 경쟁하던 WE가 8승을 달성, 7승 9패에 멈춰선 iG를 끝내 밀쳐내고 플레이오프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다른 경기에서는 모두 WE의 정글러 헝이 중심이었으나, 오늘만큼은 월드챔피언십 4강 진출자의 위엄, 그리고 팀의 구멍이었던 아쉬움을 번갈아가며 선보인 WE의 원거리딜러 '호프' 왕지에가 게임을 집도했다.

제리를 선택한 1세트에서는 28분 한타에서 '아쉬움'이 차올랐다. 할아버지가 게임을 하는 듯, 마오카이의 '대자연의 마수'에 묶이고도 정화를 사용하지 못한 반응속도는 물론, 그라가스의 몸통 박치기(E)에 정화를 사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소환사 주문 활용으로 팀의 교전 패배 원인이 됐다.

2세트에서 결정적인 장면은 24분 상대 탑 인빈시블(잭스)와의 일기토였다.

탑-바텀 교환 구도를 선보인 NIP와 WE. WE는 푸쉬하던 탑 라인에서 과한 다이브로 몰살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이를 백업한 호프가 상대 탑 인빈시블을 잡아냈고, 바텀라인에서는 돌격하던 포틱-주오를 멈취세우며 양쪽에서 WE가 이득을 취했다.

이 교전 승리로 상대의 계략을 막아낸 WE는 30분경 용 앞 교전에서 5-4 수적 우위 교전을 압승하고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도 상대 포틱(아펠리오스)가 쓰러질 동안 끝내 생존하며 23분 교전을 승리로 이끈 호프, 그의 활약 속에 WE의 홈구장 광전대극원(시안)은 관객들의 '짜요'라는 응원 소리로 일순간 가득 찼다.

응원을 받은 WE는 큰 어려움 없이 상대 넥서스로 진격, 29분 NIP, 그리고 iG의 봄을 끝냈다.

이날 승리로 JDG는 1위를, OMG는 6위를, WE는 최소 10위를 각각 확정했다. 이제 남은 것은 바로 오늘, 웨이보 게이밍(WBG)의 플레이오프 3라운드 진출권이 달려있는 RA와의 맞대결이다. WBG는 한세트 이상만 따낸다면 4위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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