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박살내자”...에코프로 그룹주 1조 넘게 사들인 개인들
공매도 잔고 증가세...에코프로 폭증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8129억원, 5379억원 사들여 순매수 1, 2위 종목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에코프로그룹주의 순매수 총액은 1조3509억원에 달한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 3위부터 10위까지 종목들의 순매수액을 다 합한 규모(1조3694억원)와도 비슷하다. 약 한 달간 개인 투자자가 에코프로 그룹주를 1조 넘게 사들인 셈이다.
에코프로는 올 들어 주가가 342.7% 폭등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153% 올랐다.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인과 기관은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4890억원, 1386억원 순매도했다. 수익률로 따지면 외국인은 에코프로로 21.1%, 에코프로비엠으로 11.9%를 수익를 거뒀다.
기관도 이달 들어 에코프로그룹주를 팔았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를 각각 4045억원, 3151억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기준 기관 순매도 1위 종목이다.
기관은 외국인보다 에코프로 그룹주로 더 높은 수익을 거뒀다. 3월 기준 기관의 에코프로 평균 매도가는 35만6016원으로 현재가(45만6000원) 대비 28.1%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에는 13.4% 수익을 냈다.
반면 공매도 잔고 규모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에코프로 그룹주를 사들이는 동안에도 공매도 잔고는 계속해서 늘었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연초 540억원에서 지난 22일 기준 1446억원으로 무려 167.7% 폭증했다. 에코프로비엠도 같은 기간 4869억원에서 5635억원으로 15.7% 늘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먼저 빌려서 매도한 뒤 이후에 매수 청산해 그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내리면 공매도 물량을 되사들여 갚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주로 외국인과 기관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의 손실을 키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에코프로그룹주에 공매도 잔고가 쌓이는 동안에도 개인 투자자의 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자 공매도 세력과 개인 투자자의 전쟁으로 비춰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그룹주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79% 상향 조정했는데,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 23일 장중 26만2500원까지 올라 이미 목표가를 돌파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 상향의 근거는 가팔라진 삼성SDI의 전기차용 2차전지 탑재량 증가세, SK온의 올해 전지 출하량 가이던스가 전년대비 매출액 약 2배 증가했다는 점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면서도 “2차전지 양극재 및 원재료의 가격 하락 전환과 1~2월 전기차 판매 증가율 둔화로 업황이 강세라 단언할 수 없고 올해 이익 컨센서스가 하향되고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놓은 증권사는 삼성증권뿐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3일 에코프로의 목표주가로 16만원을 제시했는데 이날 종가는 45만6000원으로 약 3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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