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중국 배와 우리 배는 다르다'…현대중공업 자신감 원천

배지윤 기자 2023. 3.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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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찾은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2020년 하반기 수주한 이 배는 현재 공정 작업 87%를 완료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 선주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책임매니저는 "중국이 선박 수주에서 1위일 때도 있지만 중국은 (벌크선 같은 저가의) 일반적인 배를 만든다면 우리는 고부가가치선을 만든다"며 "환경오염에 대한 국제규약에 대한 부분을 고려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따라오기 어렵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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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슈퍼사이클에 가득찬 울산 현대重 안벽·도크
스마트십 장착·연료 효율 개선…K조선 기술산실 LNG선
22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LNG 선박 전경(현대중공업 제공).

(울산=뉴스1) 배지윤 기자 = "바다에 떠다니는 큰 배의 20%~30%는 현대중공업이 만든 배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적으로 품질 좋은 고부가가치 배를 가장 많이 만드는 회사입니다. 일반적인 배를 만드는 중국이 우리 기술력을 따라오기는 어렵습니다."(이만수 현대중공업 조선PM 책임매니저)

지난 22일 찾은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긴 불황 터널을 지나 수주 낭보를 이어가는 조선소는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조선업 슈퍼 사이클을 증명하듯 조선소 내 18개의 안벽과 도크(10개)도 전부 가득 차 있었다. 연신 울려대는 '삐익삐익' 작업 경고음도 긴장감을 더했다.

이날 조선소 1안벽에 정박해 있던 배는 최근 조선소 대세로 떠오른 고부가가치 '174k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이었다. 도크에서 조립 후 선체를 옮긴 상태에서 의장작업(선박 설비공사)이 한창이었다. 2020년 하반기 수주한 이 배는 현재 공정 작업 87%를 완료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 선주에 인도될 예정이다.

길이 299m, 높이 35.5m, 너비 46.4m의 거대한 선박을 직접 두 눈으로 보니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14층 높이의 선박에 직접 승선하니 눈 앞에 펼쳐진 조선소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선박 블록을 옮기기 위해 야드를 누비는 트랜스포터(운반차)부터 무려 아파트 36층 높이의 골리앗크레인은 시선을 압도했다.

22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LNG 선박의 콘트롤타워로 불리는 '조타실'(현대중공업 제공).

놀라운 건 규모만이 아니다. 선박 내 최첨단 설비도 돋보였다. 배의 콘트롤타워로 불리는 '조타실'에 들어선 여러대의 스크린과 최첨단 설비는 미래선박 공간을 연상시킨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스마트십 솔루션'(ISS) 기술을 장착한 점도 눈에 띄었다. 통상 배 승선 인원은 30~35명인데 ISS 적용으로 비교적 적은 선원으로 안전 운항이 가능하다.

기술 첨단화를 통해 선박 연료 효율성도 개선했다. 이 책임매니저는 "일반적인 배의 하루 연료비는 1억원가량인데, 이 배에 연료비를 10~15% 가량 절감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했다"며 "자체 엔진사업부가 있기 때문에 선행 기술 개발이 가능하고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LNG선의 꽃'으로 불리는 '화물창'도 이 선박의 강점으로 꼽힌다. 영하 163도의 극저온 상태에서 액화 상태를 유지하는 LNG의 보온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용접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LNG선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K조선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2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 정박해 있는 선박(현대중공업 제공).

고부가가치선으로 꼽히는 LNG선은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조선소에 효자 선박이다. 탈탄소 흐름과 노후 선박 교체 시기가 맞물리며 선가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실제 2016년 수주 절벽에 시달리던 국내 조선 경기가 살아나고 친환경친화적인 LNG연료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LNG선 수요가 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7만4000m³ 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의 가격은 지난달 기준 2억5000만달러(약 2600억원)로 사상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중국의 저가 선박 수주 공세에 맞설 수 있는 무기인 셈이다.

현대중공업의 LNG선 수주 비율도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건조한 총 선박(2272척) 중 LNG선은 95척이다. 현재 수주잔량 155척 가운데 LNG선은 53척으로 약 30% 수준이다.

이 책임매니저는 "중국이 선박 수주에서 1위일 때도 있지만 중국은 (벌크선 같은 저가의) 일반적인 배를 만든다면 우리는 고부가가치선을 만든다"며 "환경오염에 대한 국제규약에 대한 부분을 고려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따라오기 어렵다"고 자신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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