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상 ‘고령 산모’ 50.2%는 자연 분만…산부인과 교수 “정기적 산전 관리가 중요”

김현주 2023. 3. 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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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결혼이 늦어지면서 만 35세 이상 산모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적으로 고령 산모의 기준은 만 35세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고령 산모를 35세 이상의 나이에 첫 임신을 했을 때로 정의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고령 산모의 기준인 만 35세에 출산을 하면 산모와 아이 모두 위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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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연구팀 “35세 이상이라는 나이는 출산 전후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약간 높을 뿐이지 모든 산모에 중대한 영향 미치는 것 아냐”
뉴시스
 
최근 결혼이 늦어지면서 만 35세 이상 산모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적으로 고령 산모의 기준은 만 35세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고령 산모를 35세 이상의 나이에 첫 임신을 했을 때로 정의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35세 산모들 사이에서는 건강한 출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으나 의료계는 건강 관리만 잘하면 순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25일 뉴시스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팀이 2016∼20년 출산 산모의 나이를 분석한 결과 총 6378명 중 51.6%가 35세 이상이었다.

또 40세 이상 산모는 9.2%였다. 과반이 흔히 말하는 고령 산모인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 통계를 보면 전년에 비해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은 감소하고, 그 이상에서는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가 낳은 출생아의 비중은 전체의 35.7%로 전년에 비해 0.7%포인트(p) 높아졌다

출산 평균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출산 평균 연령은 33.5세로 전년에 비해 0.2세 높아졌다.

첫 아이를 출산하는 평균 연령은 33.0세, 둘째 아이는 34.2세, 셋째 아이는 35.6세로, 전년 대비 모두 0.1~0.3세 상승했다.

의학적으로 고령 산모의 기준인 만 35세에 출산을 하면 산모와 아이 모두 위험할까. 산모가 35세가 넘으면 합병증이 증가해 고위험 임신에 속한다.

의료계는 “만성 고혈압과 임신 중독증, 난산, 조산, 산후 출혈, 임신성 당뇨, 염색체 이상, 기형아 출산 등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령에 아이를 갖는 산모들은 제왕절개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실제로 유연하지 못한 산도가 난산의 한 원인이 되고 제왕절개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이보다 고혈압과 당뇨병, 조기 진통이나 태반의 문제 등 여러 합병증이 겹친 탓이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의 연구 결과 제왕절개 비율은 높지 않았다. 고령 산모 중 자연 분만은 50.2%에 달했다.

또 고령 임신이라고 모두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임산부와 태아 및 골반, 자궁경부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연구팀은 “35세 이상이라는 나이는 출산 전후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약간 높을 뿐이지 모든 산모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고령 임신일 때는 규칙적인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산전관리 동안에 태아 염색체 이상아를 진단하기 위해서 양수 검사와 같은 산전 세포유전학적 검사, 초음파 검사와 태아안녕평가검사를 받아야 하며 정밀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임신을 계획하기 전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지병이 있다면 적절하게 치료한 뒤 임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산모들은 산전 진단에 적극적이고 태아의학 수준이 높아 고령 산모에서도 염색체 이상아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 기간 동안 서울대병원에서는 53세 최고령 산모를 포함해 23명의 45세 이상 산모가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산모 자신을 잘 돌보는 것이 태아를 돌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조기 발견을 통한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 산전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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