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증시에 가슴 철렁...‘찐부자’는 이걸 사모은다는데 [위클리 기사단]
중고 명품시계 시장 매년 9% 성장
“주식·미술 등 투자처 대체할 것”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 상황에 따라 재테크 분야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에만 몰두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이들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롤렉스·파텍필립·오데마피게 등 계보로 이어지는 스위스 명품시계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하든,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나오든 이들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꾸준함을 넘어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격마저 매년 오르며 명품시계 산업은 중고시장에서도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 유일무이한 분야입니다.
실제로 증시가 오르내리는 동안 이들 명품시계 가치는 꾸준히 올랐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롤렉스·파텍필립·오데마피게의 가격은 2018년 중반 이후 연평균 20% 오르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수익률을 앞질렀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S&P500 지수가 2018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연평균 8%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롤렉스 등 스위스 중고 명품시계 시장 수익률은 그 2배 이상 올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롤렉스 데이토나, 파텍필립 노틸러스,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등 일부 모델 가격이 지난해 1분기 정점을 찍은 이후 3분의 1 가량이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이 정도의 격차가 벌어졌다는 설명입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보고서를 통해 주식·채권·미술·와인 등 기존 투자 품목을 대체할 새로운 다크호스로 스위스 명품시계를 지목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분야는 중고 명품시계 시장입니다. 방역 조치에 따른 사회적 단절로 고립돼 돈 쓸 곳을 잃은 MZ세대(1985~2000년생)는 스위스 명품시계를 수집하는 새로운 취미에 빠졌습니다. 여전히 명품시계 시장의 주요 고객은 남성이지만, 여성과 어린 고객들의 수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고 명품시계 시장은 지난해 240억달러(약 31조4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관련 시장은 2026년까지 매년 9%씩 성장해 350억달러(약 46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명품시계 기업들 역시 이 같은 수요를 파악하고 성장 흐름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초 중고 명품시계 시장은 기업들 사이에서 ‘그레이마켓(시중가보다 비싸게 판매되는 시장)’으로 치부됐지만, 신규 소비자가 빠르게 유입돼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들도 이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롤렉스는 지난해 12월 자사 공인 딜러샵을 통해 중고 거래를 위한 정품 인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스위스 컨설팅 회사 럭스컨설트는 중고 명품시계 시장이 2033년까지 1차 소매시장을 추월해 850억달러(약 111조3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흔들리는 시장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치를 지닌 명품시계가 차기 유망 투자처로 손꼽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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