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첫방, 비혼주의자 안재현이 풀어야 할 숙제[TV보고서]

[뉴스엔 배효주 기자]

안재현의 4년 만의 복귀작인 KBS 새 주말극 '진짜가 나타났다!'가 첫방송됐다. 그러나 드라마 내용 그 자체 보다는 과거 사생활로 인한 배우의 이미지가 재차 화두에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3월 25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연출 한준서/극본 조정주)는 배 속 아기 '진짜'를 둘러싼 미혼모와 비혼남의 가짜 계약 로맨스를 다룬 이야기다. 임신-출산-육아를 통해 '애벤져스'로 거듭나는 가족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휴머니즘 가족 드라마라는 설명이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일타 강사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오연두'(백진희)가 남자친구 '김준하'(정의제)의 외도와 동시에,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돼 충격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산부인과 난임 클리닉 전문의이자 비혼주의자인 '공태경'(안재현)과의 관계가 얽히기 시작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허나 시청자들은 드라마 그 자체보다 전처인 구혜선과의 이혼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켰던 안재현이, 옛말이기는 하나 '시청률 보증 수표'라는 KBS 주말극으로 복귀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가 맡은 캐릭터가 '비혼주의자'라는 점도 묘하다. 또한, '비혼주의자' 설정이라도 여자 주인공들과 러브라인을 형성할 텐데, 떠들썩한 이슈의 중심이었던 그가 표현하는 로맨스에 이입이 어려울 것 같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줄곧 따라붙었던 연기력 논란도 빼놓을 수 없다.

안재현의 복귀는 2019년 방영된 '하자있는 인간들' 이후 4년 만이다. 당초 곽시양이 출연 예정이었으나, 스케줄 문제로 하차하고 안재현이 합류하게 됐다.

안재현은 방영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뒤늦게 합류했는데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나'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기 때문에 부족한 느낌은 없다"면서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편안하게 길을 만들어 주셨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시청자 분들이 주말 오후 8시를 어떻게 하면 편하게 보내실 수 있을까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 의지를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의 복귀를 두고 엇갈리는 시선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통합'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공태경'과 엮이는 '서브 여주'로는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일명 '스튜어디스 혜정이'로 눈도장을 찍은 차주영이 열연한다. 드라마 출연진 중 가장 '핫'한 차주영이 시원찮은 KBS 주말극의 시청률에 얼만큼 보탬이 될 수 있을지도 주목해볼 만한 포인트다.(사진=KBS)

뉴스엔 배효주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