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걸그룹 커버까지… 라포엠의 출구 없는 매력에 빠진 순간
한층 여유로워진 무대 매너와 라뷰(팬덤명)를 향한 라포엠(박기훈·유채훈·정민성·최성훈)의 애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호흡하며 새 앨범에 담긴 신곡들과 멤버들의 목소리를 통해 재해석된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인 라포엠은 '성악 어벤져스' 수식어를 제대로 증명했다.
라포엠은 이번 콘서트에서 남다른 소통력을 자랑했다. 오프닝·엔딩 포함 총 7개의 멘트 구간을 배치해 각 무대에 대한 설명은 물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라뷰와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파인드 더 라이트'와 '더 워'로 공연의 포문을 연 라포엠은 "JTBC '팬텀싱어3' 종영 이후 갈라 콘서트 당시 팬들과 처음으로 마주했던 장소가 여기(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다. 감회가 새롭고 떨리는 느낌이다. 날씨 좋은 날 이곳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돼 행복하다"고 털어놔 훈훈함을 안겼다.
기립박수가 쏟아진 '레퀴엠(Requiem)' 무대 뒤에는 "반응이 엄청나다"며 "2~3년 전에 보여드렸는데 젊을 때 부르는 게 훨씬 낫다"고 재치 있는 발언으로 현장을 환하게 물들였다.
앨범 발매 투어에 걸맞은 세트리스트로 눈길을 끌었다. 타이틀곡 '더 파이어(The Fire)'는 물론 '파인드 더 라이트(Find The Light)' '닻 (anchor)' '위 윌 스테이(We'll stay)' '블라스트(Blast)' 등 미니 2집 '디 알케미스트'에 수록된 모든 곡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었다.
멤버들의 개성과 역량을 담은 솔로 무대 역시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박기훈의 '어찌 잊으오'부터 정민성의 '황금별', 최성훈의 '원스 어 폰 어 드림(Once upon a dream)', 유채훈의 '믿음'은 잔잔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정훈희의 '안개', 강승모의 '무정 블루스', 선미의 '보라빛 밤',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 선우정아의 '도망가자 (Run With Me)',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LOVE DIVE)', 블랙핑크의 '셧 다운(Shut Down)' 등 명곡들을 라포엠 버전으로 재탄생시킨 무대들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공연 중간 두 개의 브릿지 영상은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네버 엔딩 스토리' 무대 이후 공개된 첫 번째 VCR에는 멤버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각자가 생각하는 사랑·사랑이 눈에 보였던 순간·사랑을 표현하고 싶을 때 자주 쓰는 방법 등 박기훈·유채훈·정민성·최성훈의 솔직한 사랑 이야기는 뭉클함을 자아냈다.
걸그룹 아이브·블랙핑크 커버 무대를 마친 뒤에는 드라마 타이즈 형식으로 제작된 미니 2집 타이틀곡 '더 파이어' 뮤직비디오 비하인드가 베일을 벗었다. 집중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NG 장면 등은 라포엠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노력이 담긴 뮤직비디오 인트로를 시작으로 진행된 '더 파이어' 무대는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여기에 멤버들을 위한 라뷰의 응원법은 공연장을 들끓게 했다.
준비한 모든 무대를 마치고 마지막곡 '위 일 스테이'만 남겨둔 라포엠은 "모든 걸 쏟아부은 느낌이다. 이렇게 공연을 하니까 기분이 좋다. 앞으로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끝인사를 건넸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스튜디오 잼 제공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연수인지 관광인지…기초의원들, 줄줄이 유럽 출장
- [발품뉴스] "돈은 한국서 벌고 세금은 미국에 내라는 정부"…누구를 위한 규제?
- 뉴욕 검찰 "권도형, 폭락 사태 1년 전부터 시세조종"
- [백브리핑] 일본 내서도 논란된 기시다의 '주걱 선물'
- '영 앤 리치'의 아이콘! 엄지렐라에게 MZ를 묻다|뉴썰
- [단독] '이종섭 턱밑' 다가온 수사…해병대 공보실장 소환
- "수사 중이더라도 특검 도입" 57%…또 과반 넘은 여론
- "돈 있고 지적능력 안 되는 사람들"…임현택, '외국의사 비하' 발언
- "제대로 된 답변 없었다"…질문했던 외신 기자들 '알쏭달쏭'
- 민방위 자료에 '독도 일본 땅' 지도가…행안부 뒤늦게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