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세계선수권 은메달… 한국 남자 최초
차준환(21)이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이 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25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23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 대회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196.39점을 받았다. 지난 23일 쇼트 프로그램 경기 점수 99.64점을 더해 총점 296.03점으로 2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우노 쇼마(25·일본·301.14점)가 차지했다. 미국의 일리아 말리닌(18)은 자신이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성공시킨 쿼드러플 악셀(공중 4바퀴 반 회전) 점프를 비롯해 고난도 4회전 점프 6개를 시도했으나, 실수가 잦아 동메달(288.44점)에 그쳤다.
차준환은 5위에 올랐던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세운 자신의 쇼트와 프리, 총점 최고점을 이번 대회에서 모두 새로 썼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마이클 잭슨으로 변신했던 그는 프리 스케이팅에선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OST에 맞춰 깔끔한 연기를 해냈다. 4회전 점프가 두 개 포함돼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많지는 않았지만 완성도가 뛰어났다.
차준환은 2019년 세계선수권 19위, 2021년 10위에 올랐고 지난해엔 부츠 문제로 기권했다. 올 시즌엔 그랑프리 동메달 2개를 따냈고, 지난달 4대륙선수권에선 2연패에 도전했으나 4위에 그쳤다. 차준환은 “그동안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다가 시즌 막판에 무너지는 경향이 많아서 올 시즌엔 (시즌 마지막에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고 했다.
전날 여자 싱글에서 이해인(17)이 2위에 올라 김연아(32)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 입상에 성공한 데 이어, 차준환까지 동반 은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피겨의 새 역사를 썼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다.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출전 금지를 당한 이번 대회에선 일본 선수들이 남자 싱글과 여자 싱글(사카모토 가오리), 페어(미우라 리쿠-키하라 류이치 조) 우승을 휩쓸었다. 아이스 댄스에선 미국의 매디슨 초크-에반 베이츠 조가 금메달을 땄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한쪽 생각만 하면 또라이, 싸패... 황우여도 동의”
- 김호중, 낮부터 술자리... 4차 가려다가 뺑소니 쳤나
- 법무부, 24일 검찰 인사위원회 개최...檢 중간 간부 인사 임박
- 대통령실 “의대 학칙개정 완료하라....행정처분, 전공의 행동 변화 여부에 달려”
- 내일 대구 30도 ‘한여름’... 전국 일교차 최고 20도까지
- “밥 무꼬 하자!” 주민 80명 사는 섬에서 열린 첫 영화제
- 김경수, 복권론에 “심려 끼쳐 송구… 더 배우고 오겠다”
- 음식에 바퀴벌레 나와 리뷰썼더니... “이럴 필요 있냐”는 중국인 사장
- 여자축구 U-17 대표팀, 중국 꺾고 아시안컵 3위... 월드컵 본선 진출
- 이복현 금감원장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