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이유 있는 돌풍! 여성서사 담은 우리 창극 ‘정년이’
[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막이 오르기 두 달 전부터 공연을 통째로 매진시킨 작품이 있습니다.
뮤지컬이나 연극을 먼저 떠올리실 텐데, 다름 아닌 우리의 창극인데요.
인기 원작을 무대로 옮기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화제의 작품 '정년이'를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소리꾼 혼자 소리하는 판소리와 다르고. (다르지!)"]
춤만 추는 무용, 말만 하는 재담과 달리, 노래와 연기, 모든 것을 아우르는 우리 전통 창극.
["이 산으로 가면 쑥꾹, 쑥꾹!"]
판소리를 기반으로 19세기 말부터 이어져 왔는데, 바로 이 창극 공연을 보러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관객의 90% 이상이 여성인데, 그중에서도 20대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원작 웹툰 '정년이'의 인기 덕분입니다.
1950년대 큰 인기를 끈 '여성 국극'을 배경으로 여성들의 사랑과 우정, 경쟁을 그린 작품.
만화책 출간에 이어 드라마도 제작될 만큼 인기가 뜨겁습니다.
[김수정/인천시 미추홀구 :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주체적으로 나아가는 점이 되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비결은 탄탄한 이야기에 있습니다.
'여성다움'의 본질을 묻는 '여성 국극'이란 소재도 참신하지만, 그간 드물었던 여성 간의 연대와 성장을 그려냅니다.
[남인우/창극 '정년이' 극본 및 연출 : "모든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성장과 그로 인한 열망에,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악당이 사실 없어요. 궁극적으로 연대의 어떤 마음들을 공유하고 있거든요."]
창극 역시 여성 예술가들의 산물입니다.
실력파 소리꾼이 주연을 맡았고, 현대적인 '판소리 합창' 등 50여 가지 소리를 새로 썼습니다.
[이자람/창극 '정년이' 작창·작곡·음악감독 : "(만화처럼) 판소리도 그러한 상상력이 굉장히 잘 구현되는 음악이고요. 정년이와 판소리라는 장르가 만나는 것이 참 제법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작업했습니다)."]
["무엇 하나 빠질 것 없는 우리는 세상의 왕자!"]
갑갑한 규범을 벗어나,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대를 꿈꿨던 1950년대 여성들의 이야기.
지금 이곳 여성 청년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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