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아들에서 골칫덩이로…'유아인' 영화들 어쩌나 [연예 마켓+]

김소연 2023. 3. 2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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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주연 작품들, 연이어 공개 '스톱'
광고계도 빠른 '손절'…천문학적 위약금
배우 유아인/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영화가 아닌 현실서 마약 스캔들 주인공이 된 배우 유아인이 연예계 '골칫덩이'로 등극했다.

유아인은 지난 24일로 예정됐던 경찰 소환 조사를 거부했다.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로 함이 원칙인데, 소환 일정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됐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미 유아인의 모발에서는 프로포폴을 비롯해 대마, 케타민, 코카인까지 총 4개 마약 성분에 양성 반응이 나온 상황이다. 치료 목적이라 주장하는 프로포폴을 2년의 기간 동안 100회 넘게 투약하고, 중독성과 부작용 때문에 3대 마약이라 불리는 코카인까지 손을 댄 유아인이 경찰 조사까지 미루면서 대중들의 싸늘한 반응은 더욱 커지고 있다.

주지훈, 하정우 등 마약 스캔들에도 활동을 이어가는 배우들이 있지만, 이들 역시 수사가 종결된 후에도 얼마 동안 활동을 공백기를 가졌다. 하정우는 2001년 유아인보다 5분의 1수준인 프로포폴 투약 회수 19회로 벌금형 3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1년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을 선보였지만, 영화 '보스턴1947', '피랍' 등은 2020년에 이미 촬영을 마쳤음에도 3년 가까이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아인은 본래 오는 4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승리'를 선보일 예정이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넷플릭스의 또 다른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는 촬영을 앞두고 마약 스캔들이 터지면서 빠르게 김성철로 교체됐지만, '승부'는 이병헌과 투톱 영화라는 점에서 편집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종말의 바보'도 최대한 편집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인의 작품이 언제 선보여질지 현재로서는 아무도 모른다.

 넷플릭스의 아들에서, 골칫덩이로

배우 유아인/사진=넷플릭스


유아인은 '넷플릭스의 아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팬데믹 시국에도 넷플릭스를 통해 '#살아있다'가 선보여지면서 글로벌 무지 차트 1위에 올랐고, '지옥'을 통해 사이비 종교를 이끄는 교주로 활약하며 연기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지옥2'는 유아인이 연기한 신흥 종교 새진리회 수장 정진수가 부활하면서 새롭게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유아인이 시즌1에서 보여준 활약과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서울대작전'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꾸준한 인연을 이어온 유아인이었다.

하지만 '승부' 공개를 앞둔 시점에서 유아인의 마약 스캔들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이병헌과 유아인이 각각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과 이창호로 분했을 뿐 아니라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올해 넷플릭스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승부'는 단숨에 '계륵'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영화 '승부' 속 유아인/사진=넷플릭스


유아인의 마약 의혹이 불거진 후 넷플릭스가 '승부' 투자사인 에이스메이커스무비웍스에 '계약 해지에 해당하는 사안인 걸 알고 있느냐'는 내용의 공문이 보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넷플리스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유아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치열하게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후문이다.

유아인은 이 외에도 '과속스캔들', '써니' 강형철 감독의 신작 '하이파이브' 촬영도 마친 상태다. NEW에서 투자배급을 맡은 '하이파이브'는 200억 원 대작으로 하반기 개봉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계 핫피플에서 수백억 위약금 아이콘으로

네파 광고판에 유아인씨 얼굴만 가려져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광고 업계도 유아인 리스크로 화들짝 놀랐다. 유아인은 건강식품으로는 종근당건강, 패션 부분에서는 무신사·네파·보테가 베네타, 화장품으로 상테카이, 식품엔 오뚜기 등 10여개 제품 및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했다. 자유로운 이미지, 청춘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광고계에서 사랑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유아인의 연간 광고료는 8~9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광고 업계는 유아인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직후 온라인 게시물을 내리는가 하면, 버스정류장 광고판 등 오프라인 광고물도 수거에 나섰다. 모델의 논란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막기 위해서다.

광고 계약을 체결할 때 범법 행위 등 '품위유지 위반' 시 2~3배, 많게는 10배의 위약금을 배상한다는 내용이 필수로 포함된다. 유아인의 경우, 단순 계산으로 환산해도 100억 원 이상의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회사마다 계약 내용이 세세하게 다를 수 있고, 협의 방식에 따라 청구될 위약금은 달라질 수 있다. 유아인이 마약류 불법투약으로 어떤 처벌을 받느냐에 따라 물어내야 하는 금액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아인이 검사 경력이 있는 국내 최대 로펌 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것도 그 때문이 아니겠냐는 반응이다.

실제로 2014년 불법 도박 혐의로 기소돼 징역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개그맨 이수근은 모델을 맡고 있던 자동차용품 전문업체로부터 20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고, 법정 공방 끝에 모델료(2억 5000만 원)의 280%인 7억 원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멤버 간 왕따 논란이 불거졌던 그룹 티아라, 홍상수 감독과 불륜 사실이 폭로된 배우 김민희 등도 위약금을 모델 계약료보다 많은 위약금을 배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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