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창업주 일가 돈잔치…일감 주고 거액 급여

신정원 기자 입력 2023. 3. 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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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창업주가 재작년 거액의 급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허버트 회장의 당시 급여는 그해 기준 1910만 달러를 벌어들인 미국의 뱅코프와 2050만 달러 수익을 올린 씨티그룹 등 대형은행의 CEO 급여와 더 가깝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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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21년 CEO 급여로 231억원…대형은행급
처남 컨실팅 회사·아들 채용해 거액 지급

[맨해튼=AP/뉴시스] 미국 뉴욕주 맨해튼 시내에 있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건물 모습.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창업주가 재작년 거액의 급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처남이 소유한 회사에 비싼 컨설팅을 맡겼고, 아들을 채용해 거액의 임금을 챙겨준 것도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공시 자료를 토대로 이 은행 설립자인 제임스 허버트가 회장직에 오르기 전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지난 2021년 1780만 달러(약 231억원)의 급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은행 CEO에 비해 훨씬 많은 금액이라고 한다.

2002년 말 기준 퍼스트리퍼블릭의 자산은 2120억 달러였는데, 3240억 달러이던 뉴욕 멜론 은행의 CEO는 같은 해 930만 달러를 받았고 2090억 달러 자산의 실리콘밸리은행 CEO는 990만 달러를 받았다고 WSJ은 지적했다. 오히려 허버트 회장의 당시 급여는 그해 기준 1910만 달러를 벌어들인 미국의 뱅코프와 2050만 달러 수익을 올린 씨티그룹 등 대형은행의 CEO 급여와 더 가깝다는 것이다.

임원들의 보수를 연구하는 툴레인대학의 벤저민 베넷 교수는 "허버트 회장의 2019년~2021년 CEO 당시 급여는 그 기간 은행 총 수익의 1.5%에 육박한다"며 "대부분은 0.5%에 훨씬 못미친다"고 꼬집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또 허버트 회장의 처남 제임스 힐리가 소유한 컨설팅 회사 '카프라 아이벡스'에 '투자 포트폴리오, 위험 관리, 금리와 경제 전망 및 기타 재무 문제'와 관련한 자문을 맡기고 2021년 한 해에만 230만 달러(약 29억9000만원)을 지급했다.

은행은 2010년부터 이 회사에 자문을 맡겨왔다고 한다. 이 거래 이후 처남의 회사는 또 다른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고 했다.

아울러 은행은 허버트 회장의 아들에겐 은행 대출부서를 감독하는 업무를 맡기고 350만 달러(약 45억5000만원)을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WSJ은 다른 중견 또는 대형 은행들도 최고 경영진의 가족을 고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들은 일반적으로 25만 달러(약 3억25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비교하면 무려 14배에 달하는 급여를 챙긴 셈이다.

처남 회사와 아들은 2020년에도 비슷한 금액을 받았다고 WSJ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회장 일가와의 거래에 대한 정책을 갖고 있으며 이를 매년 투명하게 공개해 왔다고 주장했다.

은행 측은 또 2021년 임원 보수는 "2016년~202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서 동종 업계를 능가하는 실적을 거뒀고 주주들에게도 수익을 환원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2020년 말 자산 기준 미국의 14위 은행이었던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 3주 동안 주식이 90% 이상 급락하며 미국 금융시스템 위기의 중심에 섰다.

허버트 회장과 고위 임원들은 "은행과 모든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약속"의 일환으로 올해 보너스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버트 회장은 급여와 이전 지분에 따른 보상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은행 경영진은 유동성 위기로 주가가 폭락하기 전 두 달 동안 주당 평균 130달러 선에서 총 1180만 달러(약 154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 치운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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