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한 휴식에 동참 행렬…"꺼진 불이 더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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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빛을 뿜으며 서울을 밝혀주던 서울 남산타워가 오후 8시30분이 되자 칠흙같이 깜깜해졌다.
전 세계 190여개국이 동참하는 행사로 프랑스 에펠탑, 남산 서울타워, 호주 오페라 하우스 등 주요 명소의 불이 1시간 동안 꺼진다.
만 4살 자녀와 남산공원을 찾은 박유진(33)씨는 "오늘만큼은 불 꺼진 남산타워가 불켜진 때보다 더 아름답게 다가온다"며 "이러한 캠페인에 취지에 공감하고, 홍보가 많이 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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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년 중 하루 1시간 불 끄는 '어스아워'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파란빛을 뿜으며 서울을 밝혀주던 서울 남산타워가 오후 8시30분이 되자 칠흙같이 깜깜해졌다. 포근한 날씨에 야경을 보러 남산공원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불꺼진 '광경'을 넋놓고 쳐다봤다. 지금은 어스아워, 1년 중 딱 하루 전 세계가 밝은 빛과 열기에서 벗어나기로 약속한 시간이다.
어스아워 캠페인은 세계자연기금(WWF)이 지구를 보전하는 취지에서 제안한 행사다. 전 세계 190여개국이 동참하는 행사로 프랑스 에펠탑, 남산 서울타워, 호주 오페라 하우스 등 주요 명소의 불이 1시간 동안 꺼진다. 이 소등은 약 112만7000그루의 어린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올해는 토요일인 25일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만 4살 자녀와 남산공원을 찾은 박유진(33)씨는 "오늘만큼은 불 꺼진 남산타워가 불켜진 때보다 더 아름답게 다가온다"며 "이러한 캠페인에 취지에 공감하고, 홍보가 많이 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의 자녀도 "파란색보다 검은색이 예뻐요"라며 "전기와 휴지를 막쓰면 지구가 아파요"라고 말했다.
자녀 둘과 야경을 보러 온 유승주(37)씨도 "남산 조명이 꺼져서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다"면서도 "아이들에게 지구를 위한 캠페인을 알려줄 수 있어서 더 값진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이운호(37)씨도 이날 한 시간 동안 집 안의 모든 불을 껐다. 쓰지 않았던 양초를 꺼내고 가족과 함께 어두운 1시간을 즐기고 있다. 시간에 맞춰 불을 끄는 다른 가구들도 창가로 봤다고 한다.
이씨는 "불을 끄니 평소와 다른 분위기로 평온한 분위기를 낼 수 있었다"며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불을 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가 아니라 시간이 더 늘어도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에서는 국회의사당과 서울 시내 숭례문 등 주요 랜드마크를 비롯해 편의점과 호텔 등 업계에서도 어스아워에 동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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