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뭐라고…올해도 고통받는 '동강 할미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희귀종 동강할미꽃이 관광객들로부터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과한 욕심에 밟히고 훼손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름다운 우리 꽃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동강의 석회암 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는 동강할미꽃입니다.
바위틈에서도 끈질기게 꽃을 피운 동강할미꽃, 일부 사람들의 부주의와 욕심 탓에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희귀종 동강할미꽃이 관광객들로부터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과한 욕심에 밟히고 훼손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름다운 우리 꽃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평창군의 동강 변, 절벽과 바위틈에서 보라색 꽃들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동강의 석회암 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는 동강할미꽃입니다.
개화 시기에 맞춰 평일에도 수백 명씩 사진 동호인들이 찾아옵니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이들은 바위 곳곳을 누비며 사진을 찍습니다.
좁은 바위에 한꺼번에 수십 명이 몰려 오르내리고, 쪼그리거나 엎드려 셔터를 눌러댑니다.
이들이 빠져나간 뒤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곳곳에서 짓밟히거나 꽃대가 부러지고 꽃잎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동강 상류의 또 다른 마을.
탐방객들에게 밟혀서 줄기와 꽃잎까지 심하게 훼손된 꽃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꽃을 캐가려고 훼손하기도 하고,
[서덕웅/마을주민 : 파다가 파다가 이 만치 뿌리까지 잘렸잖아요. 더 이상 안 파지니까 그냥 잘라 놓고는 그냥 버리고 갔죠.]
사진을 찍은 뒤 꽃대를 꺾어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서덕웅/마을주민 : 작품 가치가 다른 사람이 또 찍으면 안 되니까 자기 혼자만 소유하겠다고….]
최근에는 결실기에 씨앗을 따가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김영철/강릉원주대 자연과학연구소 박사 : 바위틈에 종자가 들어가서 싹을 내고 자리를 잡아야만 생존할 수가 있습니다. 종자의 채취라든지 또는 훼손이 발생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개체군의 축소 또는 소멸의 위험성이 높다고….]
바위틈에서도 끈질기게 꽃을 피운 동강할미꽃, 일부 사람들의 부주의와 욕심 탓에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CG : 손승필)
조재근 기자jkcho@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정은 총비서 새벽 5시까지 일한다”…과잉 선전 이유는
- 최대 30일 더…“권도형, 코인 시세까지 조작”
- 일본 로켓의 이유 있는 자폭…업계는 '가성비' 3D 프린팅 주목
- '시속 150km' 달렸다…끝까지 쫓아간 시민들, 결국
- 못 본 사이 더 화려해진 군항제…연분홍 벚꽃 '활짝'
- 이탈리아 베네치아 다이빙족 골머리 “'좋아요' 몇 개에 목숨 걸어”
- “정말 끔찍”…뉴질랜드 목장에 난데없이 '장어 떼죽음'
- '더 글로리''펜트하우스''미생''비밀의 숲' 등등등등…제작한 26년 차 음악 감독 만나봄
- 태국서 번지줄 '뚝'…830만 원 썼는데 보상금은 고작
- '세상에서 가장 닮은 쌍둥이 자매' 한 남자에게 동시 프러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