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뭐라고…올해도 고통받는 '동강 할미꽃'

조재근 기자 2023. 3. 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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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희귀종 동강할미꽃이 관광객들로부터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과한 욕심에 밟히고 훼손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름다운 우리 꽃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동강의 석회암 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는 동강할미꽃입니다.

바위틈에서도 끈질기게 꽃을 피운 동강할미꽃, 일부 사람들의 부주의와 욕심 탓에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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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희귀종 동강할미꽃이 관광객들로부터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과한 욕심에 밟히고 훼손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름다운 우리 꽃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평창군의 동강 변, 절벽과 바위틈에서 보라색 꽃들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동강의 석회암 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는 동강할미꽃입니다.

개화 시기에 맞춰 평일에도 수백 명씩 사진 동호인들이 찾아옵니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이들은 바위 곳곳을 누비며 사진을 찍습니다.

좁은 바위에 한꺼번에 수십 명이 몰려 오르내리고, 쪼그리거나 엎드려 셔터를 눌러댑니다.

이들이 빠져나간 뒤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곳곳에서 짓밟히거나 꽃대가 부러지고 꽃잎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동강 상류의 또 다른 마을.

탐방객들에게 밟혀서 줄기와 꽃잎까지 심하게 훼손된 꽃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꽃을 캐가려고 훼손하기도 하고,

[서덕웅/마을주민 : 파다가 파다가 이 만치 뿌리까지 잘렸잖아요. 더 이상 안 파지니까 그냥 잘라 놓고는 그냥 버리고 갔죠.]

사진을 찍은 뒤 꽃대를 꺾어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서덕웅/마을주민 : 작품 가치가 다른 사람이 또 찍으면 안 되니까 자기 혼자만 소유하겠다고….]

최근에는 결실기에 씨앗을 따가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김영철/강릉원주대 자연과학연구소 박사 : 바위틈에 종자가 들어가서 싹을 내고 자리를 잡아야만 생존할 수가 있습니다. 종자의 채취라든지 또는 훼손이 발생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개체군의 축소 또는 소멸의 위험성이 높다고….]

바위틈에서도 끈질기게 꽃을 피운 동강할미꽃, 일부 사람들의 부주의와 욕심 탓에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CG : 손승필)

조재근 기자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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