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주말마다 도심 시위로 몸살…대화·타협 대신 광장에서 힘겨루기

2023. 3. 2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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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오늘 이 같은 집회로 서울 도심 집회 시위 신고 인원만 10만 명이 넘었습니다. 차는 꽉 막히고 사람들은 불편하고 도심은 내내 몸살을 앓았습니다. 최윤영 기자와 이 내용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주말마다 서울 도심이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죠?

【 기자 】 네. 오늘 서울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은 꽉 막히고, 주변으로 빠지는 차들로 주변 도로까지 정체가 이어지면서 힘든 하루였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서울 혜화동 대학로 인근인데요.

차로가 완전히 막혀 이면도로로 빠지는 차량들 보이고요.

또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찰한테 길 물어보고 다른 데로 돌아가기도 하고.

구급차가 오니 급하게 길을 터주기도 하는 모습도 저희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서울 도심이 막히다 보니, 외곽으로 차들이 몰렸고,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는 상춘객 차량까지 합세해 오후 내내 거북이걸음을 보였습니다.

【 질문 2 】 오늘 시위 집회가 얼마나 많았던 거죠?

【 기자 】 민노총은 오후 2시 반부터 대학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을지로 입구역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또 촛불행동이 신고 인원만 5만 명에 달하는 집회를, 전국민중행동도 2만 명 시위 신고의 집회를 열었고. 삼각지역에서는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가 천안함 피격 13주기를 앞두고 집회를, 자유통일당도 진보단체들의 집회에 대한 맞불성 집회를 열었습니다.

여기에 이번 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양곡관리법 처리에 대한 반대 집회와 우체국 노조 파업 집회까지 더해졌습니다.

【 질문 3 】 시민들이나 운전자들이 많이 답답해했을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오늘 취재기자가 만난 시민들은 집회 취지나 목적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주말마다 반복되는 시위는 불편하다고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버스 기다리는 시민 - "제가 한 시 반부터 기다렸으니까. 여기 오니까 이 난리인 거예요. 아 큰일 났다. 아까 배터리 살아 있을 때 콜택시를 불렀어요."

▶ 인터뷰 : 택시기사 - "많이 막히죠. 100미터 움직이는데 한 30분 40분? 1시간 걸릴 때도 있어요. 손님이 아예 집회 있으면 타질 않아요."

▶ 인터뷰 : 카페 사장 - "오늘은 일반 손님들이 30% 정도만 온 것 같아요. 통행이 안 되잖아요. 배달이 좀…못 가죠."

심지어 서울대 어린이병원 근처에서도 시위가 있어 경찰이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했습니다.

【 질문 4 】 그런데 왜 이렇게 집회와 시위가 끊이지 않는 건가요?

【 기자 】 집회 주최 측의 이유는 각양각색입니다만, 대규모 집회와 시위는 대부분 정치적 성격이 강합니다.

정치평론가나 정치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우리 정치의 양극화, 이에 따른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 실종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대통령 권력과 의회가 정쟁 속에 파묻혀 협치가 사라지고 갈등과 대립만 부각되다보니, 시민들도 편으로 나뉘어 광장과 거리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창환 / 장안대 교수 - "거리의 정치가 있기는 했지만 크게 대규모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회가 이런 문제들을 쟁점 이슈들을 해결하지 못하자 거리의 정치에 시민사회가 대거 참가하기 시작을 합니다. 시민사회의 참여로 인해서 거리의 정치가 심화되고 확대되고 있다. "

결국, 우리 정치가 대화와 타협을 복원해야만, 거리와 광장에서의 집회와시위도 줄어들 수 있는데, 현 정치 상황을 보면 이게 말처럼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최윤영 기자였습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안지훈 기자, 이준우 VJ 영상편집 : 김경준,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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