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2패→마이너 계약→ML 25억원 계약→시범경기 ERA 8.66→럭비공 야구인생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럭비공 야구인생이다.
롯데에서 2020년에 몸 담은 아드리안 샘슨(32, 시카고 컵스)의 얘기다. 샘슨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1볼넷 3실점했다.
투구내용이 불안정했다. 홈런을 세 방 맞았는데 모두 솔로포라서 대량실점을 피했다. 그래도 평균자책점을 낮췄다. 시범경기서 투구내용이 상당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날 전까지 4경기서 평균자책점 9.95였다. 이날 투구로 5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8.66.
샘슨은 2022-2023 오프시즌에 컵스와 190만달러(약 2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당당한 메이저리그 계약이다. 상전벽해다.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였고,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2020년에는 KBO 롯데 자이언츠에서 25경기서 9승12패 평균자책점 5.40에 머물렀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다. 5월로 시즌 개막이 미뤄졌는데, 하필 4월 말에 미국에 다녀와야 했다.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아 미국에 다녀오며 2주 자가격리를 하는 바람에 컨디션이 떨어진 걸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샘슨은 롯데와 재계약하기 어려웠다. 다시 미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컵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꽤 기회를 잡았다. 2021년에는 10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80, 2022년에는 21경기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11. 도중에 양도지명 처리되기도 했지만, 재입단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번에는 컵스가 샘슨의 공로를 인정해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했지만, 정작 샘슨이 시범경기서 너무 좋지 않다. 피안타율 0.301, WHIP 1.53으로 불안하다. 1회 호세 라미레즈와 조쉬 벨에게 연속 홈런을 맞았는데, 둘 다 공이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5회 마일스 스트로우에게 솔로포를 맞은 공도 한 가운데로 들어간 실투였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기 때문에 40인 로스터 걱정을 할 이유는 없겠지만, 뭔가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시범경기라서 재조정할 시간이 있는 게 다행이다. 컵스는 클리블랜드에 3-5로 졌다.
[샘슨.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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