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몇 번 먹는다고” 어린이 감기약까지 “무설탕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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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슈거(zero sugar) 소주, 제로슈거 아이스크림, 제로슈거 잼. 요즘 제로슈거 열풍이 일면서 때아닌 어린이 감기약에도 무설탕 제품을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되도록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은 넣지 않으려고 하지만 쓴맛을 싫어하는 어린이가 약을 잘 먹게 하기 위해 단맛을 내는 성분을 추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무설탕 제품을 원한다면 요구를 반영해 제품 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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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너무 달던데, 무설탕 감기약은 없어요?”
제로슈거(zero sugar) 소주, 제로슈거 아이스크림, 제로슈거 잼…. 요즘 제로슈거 열풍이 일면서 때아닌 어린이 감기약에도 무설탕 제품을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 상엔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한다. 꾸준히 먹는 약도 아닌, 많아야 일년에 한 두 번 먹는 약인데다 함유량도 극히 미비하다는 이유에서다. 냉정히 말해, 과자나 주스 하나 덜 먹는 게 오히려 설탕을 줄일 수 있단 뜻이다.
더 중요한 건 어린이들이 큰 반감 없이 약을 먹을 수 있게 하는 데에 있다. 하지만 제로슈거 열풍으로 감기약까지 무설탕을 찾는 부모가 늘면서 제약업계에서도 고심이 깊다.
물론, 고객 요구가 늘면 당연히 신제품 개발에 나서게 된다. 다만, 실제 건강 상으론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한때 유행이 아닌 장기적으로도 꾸준히 수요가 있을진 의문이다. 제약업계는 무설탕 감기약의 수요 추이를 지켜보는 기류다.
시중에 판매 중인 시럽형 어린이 감기약은 단맛이 특징이다. 초등생 자녀를 둔 A씨는 “한번 어린 자녀에게 감기약을 먹여보면 왜 단맛이 필요한지 알게 된다”고 토로했다. 단맛을 내는 건 설탕 또는 액상과당, 백당(흰설탕) 등이다.
그럼에도 단맛에 대한 거부감이 사회적으로 커지면서 최근엔 부모들도 무설탕 감기약을 찾기 시작했다. 주부 B씨는 “아이가 약을 잘 먹기에 살펴보니 아이가 평소 먹는 과일주스만큼 달더라”며 “너무 단맛이 강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에 가장 먼저 대응한 건 GC녹십자다. 지난 2015년 GC녹십자가 출시한 ‘그린 시럽 시리즈’는 무설탕, 무색소를 강조한다. 제품에는 설탕 대신 자일리톨이 함유됐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그린 시럽은 설탕을 빼 어린이 충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며 “무설탕, 무색소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제품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설탕 제품은 이미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는 대세다. 비타민, 유산균 등 많은 건기식 제품들이 무설탕, 무색소, 무보존료 등을 기본으로 하는 추세다.
다만, 이런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감기약은 며칠 간 잠깐 복용한다는 데에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한시적으로 먹는 만큼 설탕이 들어갔다고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한다.
대부분 시럽형 어린이 감기약 제품엔 아직까지 액상과당, 설탕 등의 첨가제를 넣고 있다. 한미약품 ‘맥시부펜시럽’은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과당을 감미료로 사용한다. 대원제약 ‘콜대원키즈’, 종근당 ‘모드콜 시럽’, 동아제약 ‘챔프’ 등은 백당이 들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되도록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은 넣지 않으려고 하지만 쓴맛을 싫어하는 어린이가 약을 잘 먹게 하기 위해 단맛을 내는 성분을 추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무설탕 제품을 원한다면 요구를 반영해 제품 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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