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물이 된 한국 금관…도쿄박물관 ‘오구라컬렉션’ [일본 속 우리문화재]

두 장면을 합치면 도쿄박물관 소장 오구라컬렉션을 대표하는 수식어를 조합할 수 있다. ‘최대, 최고의 컬렉션’, 오구라컬렉션을 대표하는 수식어다.
오구라컬렉션(小倉コレクション). 도쿄박물관 한국실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명칭이다.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 1870~1964년)라는 사람이 있었다. 1904년 일본에서 한반도로 건너와 전기사업으로 크게 성공했다. 그 시절 ‘전기왕’으로 불렸다. 당대 한반도 최고의 부자가 아니었을까 싶다. 일본 역사에 대한 관심이 컸고, 그것이 한국 유물 수집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오랜 역사를 가진 양국의 교류를 증명하는 한국 유물이 일본 역사 규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
1921년 경 본격적으로 수집을 시작해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방대한 컬렉션을 이뤘다. 서울 시내 스무 칸짜리 기와집 한 채가 4000원 정도이던 그 시절 오구라가 문화재 수집에 들인 돈이 2000만원 정도였다는 이야기가 전할 정도다.
1945년 일본으로 돌아간 뒤 오구라컬렉션 보존회를 만들어 수집품을 관리하다 1984년 1110건을 박물관에 기증했다. 중국 유물(32건), 일본 유물(41건)이 포함되어 있지만 한국 유물이 103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국 유물을 종류별로 보면 고고 유물이 557건으로 가장 많아 한국 고대사에 대한 오구라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사를 통한 일본사 규명이 관심사였던 만큼 양국 교류가 특히 활발했던 고대의 유물 수집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박물관은 동양미술 소장품이 “질이 높은 개인 컬렉션에 유래된 기증품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하며 중국 유물 중심인 ‘다카시마 컬렉션’, ‘요코가와 컬렉션’, ‘히로타 컬렉션’과 함께 오구라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 도쿄박물관 전체 11만 여건의 소장품 중 외국에서 유래한 것이 약 1만7500건. 이 중에 국보 14건, 중요문화재 81건이 있는데 모두 한국, 중국 유물이다. 지정된 한국 유물 중 상당수가 오구라컬렉션에 속한다.
이런 위상은 현재 한국실 전시품을 따져보면 단번에 드러난다. 한국실 전시품 192건 중 오구라컬렉션에 속한 것이 104건(54.1%)이다. 이 중 21건은 중요문화재, 혹은 중요미술품으로 지정되어 있다. ‘오구라컬렉션실’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그러나 오구라컬렉션은 우리에게 기꺼운 존재일 수만은 없다. 최대, 최고의 컬렉션이라 더욱 그렇다. 이 컬렉션에는 일제강점기 문화재 약탈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우리가 도쿄박물관 한국실에서 심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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