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의 법칙' 남긴 반도체 전설…고든 무어 인텔 창립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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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공동 창립자이자 반도체 성능이 2년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을 제시한 고든 무어가 94세 일기로 별세했다.
무어는 1968년 노이스와 함께 회사를 나와 실리콘밸리에 인텔을 설립해 인류의 반도체 발전을 이끌었다.
인텔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며 무어는 '반도체 전설'로 자리매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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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인텔 창립해 '반도체 기술발전' 이끌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공동 창립자이자 반도체 성능이 2년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을 제시한 고든 무어가 94세 일기로 별세했다.
인텔과 고든&베티무어재단은 24일(현지시간) 고든 무어가 하와이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인텔은 "고든 무어의 공헌 없이 현재 우리 삶에 필수적인 컴퓨터를 상상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고든 무어는 뛰어난 과학자이자 미국 최고의 기업가이자 비즈니스 리더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무어는 192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에서 화학과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인텔 설립 전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인텔 공동창업자이자 평생의 친구인 로버트 노이스를 만났다.
두 사람은 1957년 회사를 떠나 '페어차일드 반도체'를 설립에 기여하고 실리콘 트랜지스터의 최초 상업 생산을 이끌었다. 무어는 1965년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매년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반도체 집적회로가 컴퓨터와 자동차, 통신 장비 등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어는 1968년 노이스와 함께 회사를 나와 실리콘밸리에 인텔을 설립해 인류의 반도체 발전을 이끌었다. 인텔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며 무어는 '반도체 전설'로 자리매김한다. 특히 1971년 세계 최초 상업용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인텔 4004'를 출시해 컴퓨터 소형화의 길을 열었다.
무어는 1975년 '무어의 법칙' 예측을 보수적으로 수정했다.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10년간 2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내용이었다. 발전 속도는 줄였지만 반도체 칩이 전자 장비 어디에든 쓰여 현재도 기술 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무어는 1979년부터 1987년까지 인텔 회장과 CEO를 겸임했으며 1997년까지 회장직을 유지했다. 무어는 은퇴 후 2000년 아내 베티 무어 여사 이름을 딴 '고든&베티무어재단'을 설립했다. 환경·교육 분야에 기부금을 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도 했다. 무어는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민간인의 최대 영예인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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