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원 소주 사먹느니 58000원 와인 들고 가죠” 요즘 인기라는 이 식당들 [밀착취재]

“소주요? 요즘 웬만한 식당들에선 다 6000원이고, 비싼 데는 9000원까지도 봤어요. 비싸게 주고 먹을 바에 차라리 와인에 삼겹살 먹으면서 색다른 분위기라도 즐기는 게 낫죠.”
지난 23일 오후 7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고깃집. 연인 혹은 회사 동료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와 가게 안을 가득 채운 불판 연기는 여타 고깃집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눈에 띄는 것은 테이블마다 올려져있는 와인잔과 와인을 담아 온 듯한 종이쇼핑백이었다. 이곳은 외부 주류 반입이 가능한 ‘콜키지 프리(Corkage Free)’ 식당으로,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번지고 있다. 젊은 층이 몰리며 이날도 1시간가량 대기 시간이 발생했다.

이에 “아예 술을 사가지고 오시라”고 홍보하거나 ‘3000원 소주’ 등 저렴한 술값을 내세우는 가게가 늘고 있다. 특히 ‘콜키지 프리’ 식당의 인기가 뜨거운데, 코르크 차지(Cork charge)의 줄임말인 콜키지는 손님이 와인을 들고 가면 가게 측에서 잔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콜키지 프리는 추가 비용 없이 가져간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을 뜻한다.
과거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 주로 제공하던 서비스였으나 최근엔 삼겹살집뿐 아니라 순댓국 등 서민 음식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음식점들로 확산되고 있다. 음식점 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주랑 맥주까지 반입 가능한 식당이 아직 많진 않지만,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 중구 충무로에서 순댓국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이전에도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는 했는데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며 “그런데 지난해 말 술값 인상 후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들 이용하고 있다. 최근 와인잔을 추가 주문했다”고 전했다.

동료들과 콜키지 프리 고깃집을 방문했다는 직장인 안모(35)씨는 “소주 한두병만 마셔도 가격이 훅훅 뛰다보니 예전처럼 마시면 부담이 된다”며 “오늘도 주류전문점에서 58000원 주고 평소 마셔보고 싶었던 레드와인을 사왔는데, 고깃집에서 색다르게 즐기고 2차는 저렴한 곳으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0)씨는 “평소에 엄청 비싼 와인이 아니어도 저렴한 와인이나 위스키를 종종 가져와 이용한다”며 “1만원짜리 소주와 비교하면 양 대비 와인이 더 저렴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2030세대의 수요에 걸맞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콜키지 프리를 홍보 수단으로 내세우는 점주도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콜키지 프리 지도’를 공유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콜키지 프리 식당만 찾아가는 소비자들도 있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손님들이 술을 더 많이 주문할수록 매출에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술값 인상으로 매출이 떨어지느니 한시적으로라도 콜키지 프리를 해 매출 유지라도 해보자는 것”이라며 “색다른 걸 원하는 젊은 층의 수요와 맞아떨진 것 같다”고 전했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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