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팀 '꽁꽁' 묶었던 '153km' 호주 루키, 필라델피아와 '마이너 계약'

입력 2023. 3. 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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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강철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상대로 훌륭한 투구를 펼쳤던 미치 넌본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야구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SNS를 통해 "선풍적인 WBC와 엄청난 시즌을 마친 미치 넌본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넌본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이너리그 계약 소식을 전했다.

1997년생인 넌본은 지난 2018년 본격 프로 생활을 시작, 2019-2020시즌 호주프로야구(ABL) 퍼스 히트, 2020-2021시즌과 2022-2023시즌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넌본은 지난 2022-2023시즌 애들레이드에서 총 13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의 우수한 성적을 남겼고, 호주 WBC 대표팀에 승선했다.

넌본은 첫 등판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넌본은 지난 9일 B조 조별리그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최정을 삼진, 양의지와 나성범을 연속 뜬공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4회 토미 에드먼-김하성-이정후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까지 꽁꽁 묶어내며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순항을 이어가던 넌본은 5회에 흔들렸다. 넌본은 선두타자 박병호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후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 박건우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4이닝 동안 단 한 명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던 한국은 넌본이 흔들리는 틈에 첫 기회를 잡았고, 양의지가 바뀐 투수를 상대로 역전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당시 넌본은 최고 153km의 강속구를 앞세워 2⅓이닝 동안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넌본의 마당쇠 역할은 계속됐다. 넌본은 선발 투수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줄곧 마운드에 올랐고, 체코 대표팀을 상대로 2⅓이닝 무실점을 마크하며 호주 대표팀의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쿠바와 8강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실점(1자책)을 기록하는 등 WBC 3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3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4.76의 성적을 남겼다.

넌본은 WBC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호주를 벗어나 더 높은 레벨의 무대로 진출하게 됐다. 넌본이 필라델피아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빅리그 무대까지 밟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호주 넌본이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호주의 경기 3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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