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금융위기’ 올까, 삼프로TV에 물어봤다 [The 5]

김지훈 입력 2023. 3. 25. 14:05 수정 2023. 3. 2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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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5][더 파이브: The 5] 연쇄 은행 위기가 미칠 파급 효과
로이터 연합뉴스

‘우리가 시간이 없지 관심이 없냐!’ 현생에 치여 바쁜, 뉴스 볼 시간도 없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뉴스가 알려주지 않은 뉴스, 보면 볼수록 궁금한 뉴스를 5개 질문에 담았습니다. The 5가 묻고 기자가 답합니다. ▶▶주간 뉴스레터 휘클리 구독신청 검색창에 ‘휘클리’를 쳐보세요.

미국에서 중소형 은행들이 파산하고 폐쇄되었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안전과 신뢰의 대명사였던 스위스은행 중에서 두번째로 큰 은행도 위기 끝에 다른 은행에 넘어갔습니다. 미 금융당국이 “전체 금융기관의 예금을 전액 보증하겠다”는 과감한 대책을 발표해야 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는데요. 이번 금융기관의 위기는 2007년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일까요? 37년간 증권가에서 활동해온 김한진 <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에게 물었습니다.

[The 1]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이 지난해 국채를 많이 매입했던 것이 올해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런 투자가 잘못이었을까요?

김한진: 실리콘밸리은행이 멍청하게 자산 운용을 해서 당한 건 아니에요. 지난해부터 발생한 물가 인상으로 연준이 급하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생긴 부작용이죠. 왜 연준이 실리콘밸리은행 예금 전액 보증이란 과감한 조처를 했을까요? 또 금융기관들이 예금을 돌려주느라 보유한 자산을 손해를 보면서 서둘러 팔 필요가 없도록 연준이 대출을 제공(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 BTFP)하기로 한 이유는 뭘까요? 미국 국채를 가지고 있었다가 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려는 거죠.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이 실리콘밸리은행에만 있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The 2] 그러면 미국 중소은행 파산 행렬은 끝난 건가요?

김한진: 단순하게 보면 다 막은 것 같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습니다. 급박한 뱅크런에서 느린 뱅크런으로 바뀌고 있어요. 단기 유동성 시장(MMF 등)에 최근 1~2주 사이에 돈이 많이 몰렸습니다. 중소은행에서 돈이 빠져나온 걸로 보여요. 미 금융당국의 조처에도 여전히 예금이 빠져나오고 있단 거죠. 은행들이 문제가 있단 게 이미 노출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신용평가사들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어요. 그러면 은행들이 자본을 조달하는 비용(이자)도 높아질 것이고요. 특히 미국보다 유럽 은행들이 더 어수선한 상황이라 여기서 더 나올 수도 있어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있는 실리콘밸리은행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UPI 연합뉴스

[The 3] 우리나라는 안전한가요?

김한진: 우리나라 정부나 시중은행들은 건전성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별문제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걱정이에요. 정부에서도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10만호까지 나올 거라고 하는데, 20~30만호까지 간다는 시각도 있어요. 그러면 올 연말쯤엔 애매한 신용도를 가진 지방 건설사나, 부실 프로젝트에 깊게 노출된 금융회사들은 손실이 크게 나면서 부도 등으로 문제가 터질 수 있겠죠.

[The 4] 은행이 파산하면 사람들이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반복되는 거 아니냐고 불안해하잖아요. 이번에도 그럴까요?

김한진: 그 정도 역대급 금융위기가 올 상황은 아닌 거 같아요. ‘금융불안’ 정도 상황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금융위기가 올 때는 경제가 허약해져 있을 때입니다. 기업들의 상태가 좋지 않고, 자산 시장 거품이 크게 껴 있을 때죠. 지금 애플이나 알파벳(구글)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의 수익성 지표)이 20~30배 정도인데, 그리 높은 게 아니거든요. 가상화폐도 지난해 푸닥거리를 했고, 이미 부동산도 가격이 낮아지면서 거품이 해소되는 상황이고요. 기업은 최근 10년간 돈을 많이 벌어서 재무구조가 좋은 편입니다. 금융시장에서 소음은 계속될 것이고,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영세기업이나 신흥국은 어렵겠죠.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까진 안 갈 것으로 보여요.

[The 5]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김한진:미국이 오는 6월 최고 금리 5.5% 정도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더라도 동결 기간이 적지 않게 갈 수 있을 걸로 보여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을에는 주가가 진짜 바닥이 어딘지 다시 확인하러 내려갈 거라고 봐요. 내년 3월쯤부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대세 상승장이 시작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지, 눈여겨 봐야 할 업종은 무엇인지, 미국 중소은행들이 안전자산에 투자하고도 파산한 이유는 뭔지, [The 5]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를 휘클리에서 모두 읽어보세요. ▶▶주간 뉴스레터 휘클리 구독신청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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