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선수 죽음 10개월 지나서야… 김포FC, 고인·유족에 뒤늦은 사죄 [김동환의 김기자와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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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좀 살려주세요.'
그는 같은 해 4월 숙소 4층에서 극단선택을 한 프로축구 김포FC 18세 이하(U-18)팀 유소년 선수의 아버지로, 청원 글에서 아들 사망에 코치의 언어폭력 등이 영향을 줬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아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알리는 목소리를 홀로 내온 그는 최근 김포시의원을 만난 데 이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사연을 접한 체육시민연대 등 관련 단체의 지원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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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진의 언어폭력 등 영향으로 추정
유족이 ‘억울한 죽음’ 밝히려 동분서주
축구협회서 징계 절차 착수하자 사과
가해자 지목 코치 3명 직무 최근 정지
“최대한 예우 노력”…경찰 수사도 곧 결론
‘내 아들 좀 살려주세요.’
지난해 5월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런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이 글을 보는 운동부 자녀 둔 부모님들은 여러분의 아이를 지켜내시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같은 해 4월 숙소 4층에서 극단선택을 한 프로축구 김포FC 18세 이하(U-18)팀 유소년 선수의 아버지로, 청원 글에서 아들 사망에 코치의 언어폭력 등이 영향을 줬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지방에 집이 있는 A씨는 올해 들어 서울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알리는 목소리를 홀로 내온 그는 최근 김포시의원을 만난 데 이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사연을 접한 체육시민연대 등 관련 단체의 지원도 받고 있다.
이들 단체는 A씨 아들의 생일인 지난 14일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김포시에 전달한 데 이어 21일에는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찾아 대한축구협회 측에도 비슷한 내용의 공개 질의서를 전했다.
A씨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의 심의위원회가 지난 1월 김포FC U-18팀 감독과 코치진에게 ‘징계 요청’을 의결한 점 등을 들어 지난 6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인천지법 부천지원에 유소년팀을 상대로 한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가처분 신청 심문은 내달 중으로 예정됐다.
A씨는 지난 20일 지도자 등이 관리·감독 의무를 게을리했을 때 구단에도 관련 징계를 부과할 수 있다는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을 들어 김포FC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는 진정서도 협회 측에 제출했다. 이 규정은 선수에 대한 기본권 침해 사안과 관련해 구단에 벌금과 승점 감점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밝힌다. 같은 날 첫 번째 공정위를 열어 A씨 측 진술을 들은 협회는 두 번째 개최도 예고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 3명의 직무는 최근에야 정지됐다. 이들과 지난해 계약을 연장, 지탄을 받았던 구단 측은 수사 결과가 명확하게 나올 때까지 공동 책임을 위한 취지였다고 항변한 바 있다. 체육계에서는 사건의 중대성을 들어 계약 유보가 유족을 위해 더 적절했을 조치라는 비판이 일부 나왔었다.
김포FC는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서영길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을 올려 “고인이 된 선수와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알렸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 의결로 관련 지도자 3명의 조처를 하고자 했다”며 “규정과 행정이라는 명목으로 유족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지난 21일 전화 통화에서 “유족의 뜻을 받들어 모든 절차를 철저하게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U-18팀 코치진 재계약 논란에 관해서는 “모든 수사 결과가 나오면 엄단한다는 전제가 있었다”면서 그 당시 경질하면 나머지 선수들을 가르칠 수 없었다는 취지로 불가피했던 조치임을 강조했다. 당시 비대위 승인을 거쳐 코치진 재계약이 이뤄졌고 이사회에도 보고됐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구단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며 “철저한 행정 절차를 거쳐 최대한 예우를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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