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폭증, 집값 오른다?"...알고보니 ‘착시’ 거래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하루 만에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341건 폭증하는 일이 벌어졌다. 3월 21일 563건인 거래건수가 22일에 904건으로 급작스레 증가한 것이다.
올 들어 거래량이 가장 많은 2월의 경우 이달 24일 현재까지 2429건이다. 하루 기준으로 100여건이 안 된다. 3월 들어서는 거래가 주춤했는데 하루새 341건이 늘어난 것. 부동산카페에서는 이 수치를 기반으로 “거래가 쭉 올라간다” “거래량 폭증” “집값 우상향” 등의 분석이 쏟아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거래량 폭증이 은평구 대조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베르디움스테이원’이 주인공이다. 이 단지에서 한번에 252건의 매매거래가 체결됐고, 이것이 일시에 실거래가 시스템에 등재된 것이다.
확인 결과 이 아파트는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밝혀졌다. 은평구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했는데 실거래가 시스템에 당일 무더기로 올라온 것이다. 증가분(341건)의 7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은평구 아파트 거래는 2월 96건에서 3월 294건으로 3배 가량 급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공공의 매입임대 거래가 통계에 포함되면서 착시현상이 빚어진 바 있다.
당시 금천구의 아파트 거래건수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9월 14건, 10월 9건에서 11월에는 147건으로 폭증했다. 11월에 SH공사가 ‘아이유하임’이라는 도시형생활주택을 매입임대로 활용하기 위해 135가구를 통째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과 지자체 관계자들은 거래 신고가 들어오면 이를 집계만할 뿐 거래의 주체나 성격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통계가 주요 지표로 쓰이기 때문에 공공의 매입임대까지 포함시키는 것은 실제 시장 상황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지금처럼 시장 침체기에는 작은 거래량 변동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자칫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분류 코드를 만들어 거래량 통계에서 공공기관을 제외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아울러 이번기회에 부동산 시장을 좀 더 질적으로 볼 수 있는 방향으로 통계 개선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동산 및 건설 관련 통계로는 시장을 좀 더 세밀히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김 실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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