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커피찌꺼기, 고기가 된다?...뭉칫돈 부른 '연육술' 뭐길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그동안 커피박 재자원화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다. 펠릿으로 만들어 연료로 사용하거나 압축 가열해 벽돌로 만드는 등 다양한 재자원화 시도가 이뤄졌다. 그러나 압축 가열하고, 연료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의 34배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이 문제다.
어반랩스는 푸드 업사이클링에서 해답을 찾았다. 푸드 업사이클링이란 식품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나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채소와 과일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걸 뜻한다. 커피박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대체육, 제빵용 원료를 개발 중이다.
어반랩스은 커피박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식품 원료를 만든다. 커피 한 잔을 만들 때 실질적으로 원두에서 사용되는 부분은 전체 성분의 0.2% 수준이다. 나머지 99.8%는 커피박으로 버려진다. 이 커피박에는 유익한 섬유질과 단백질 성분이 남아있다.
어반랩스는 단백질을 잘게 쪼개는 가수분해 공법으로 커피박을 가공해 가수분해 단백질로 만든다. 가수분해 단백질은 물에 잘 녹는 성질로 흡수가 빠르고 다양한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커피박이 맥주박, 대두박 등 다른 부산물과 비교해 단백질 함량이 적어 생산량도 떨어진다"며 "그러나 수용성이 높은 커피박에 가수분해 공법까지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단백질을 만든다는 점에서 사업 확장의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어반랩스의 커피박 단백질은 분말 형태 뿐만 아니라 액상으로도 만들 수 있어 음료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다.
어반랩스의 목표는 커피박 단백질을 이용한 식품산업 전반의 공급체인을 만드는 일이다. △식품·유통 대기업 △대체 단백질 제조사 △식당 등 고객사가 원하는 제형의 원료를 공급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어반랩스는 자체적인 제품 개발보다 생산라인을 단순화하고, B2B(기업 간 거래) 원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잠재적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일화와는 제품개발 및 기술개발, 대체육 스타트업 디포션푸드, 필라테스 체인 모던 필라테스와는 마케팅 협력 중이다.
어반랩스는 올해 커피박 단백질 연구개발(R&D)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B2B 판로 개척 및 네트워크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2025년에는 해외수출과 일반식품 상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대체 단백질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5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자체 기술력으로 기존 대체육, 대체 단백질 기업들과 공동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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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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