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0만 원 세금으로 그리스 '태후' 촬영지 다녀온 고양시의원들

김민경 기자 2023. 3. 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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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의회 의원들이 지난해 '단순 관광' 일정이 여럿 포함된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의회에 제출된 결과 보고서에도 관광지 관련 내용은 없고 단순 소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경기도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문화복지위 소속 시의원 8명은 지난해 10월 5박8일 일정으로 그리스 연수에 다녀왔다.

의회에 보고된 연수 목적은 '선진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국외 기관을 방문하고 현장 견학을 통해 고양시 문화·관광을 고찰하고 활성화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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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서울경제]

고양시의회 의원들이 지난해 '단순 관광' 일정이 여럿 포함된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의회에 제출된 결과 보고서에도 관광지 관련 내용은 없고 단순 소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경기도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문화복지위 소속 시의원 8명은 지난해 10월 5박8일 일정으로 그리스 연수에 다녀왔다. 의원 1인당 약 320만원씩 총 2560만 원이 소요됐으며 동행한 수행 직원들의 여비 등을 고려하면 약 4200만 원 가량이 세금으로 지원됐다.

의회에 보고된 연수 목적은 '선진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국외 기관을 방문하고 현장 견학을 통해 고양시 문화·관광을 고찰하고 활성화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아테네 아라호바 마을과 메테오라 바위 수도원, 아테네 도시, 델포이, 에기나섬, 펠로폰네소스 지역, 수니온 등 7개 현장을 견학했다. 그리스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장소들이다. 그러나 이곳에 대한 견학 내용은 연수 결과 보고서에 한 줄도 언급되지 않았다.

보고서에는 8개 기관 방문 결과만 작성했는데 이마저도 내용이 부실했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을 방문한 보고서 내용은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전시물 설명이 영어로 되어 있다 등에 그쳤다. 올림픽 스타디움에 다녀온 후 얻은 시사점 역시 △2004년 하계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이 진행된 장소로 아테네 프로 축구구단 홈 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음 등 단순 정보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내용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마련한 '시도의회 의원 국외 출장 권고안'에도 어긋난다. 2019년 2월 마련된 이 매뉴얼에 따르면 '출장 중 시찰 내용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출장 목적과 무관한 출장지에 관한 일반적 관광 정보는 기재하지 말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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