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서 지정해달라” 역대 최고...이념양극화로 도서 검열요구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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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이념적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학교와 공립도서관 소장 도서를 '검열'해 달라는 요구가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도서관 협회(ALA)는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ALA에 접수된 학교·공공도서관 소장 도서, 학습 교재 등에 대한 금지도서(禁書) 지정 요청은 1269건"이라고 밝혔다.
ALA는 다음달 24일 시작되는 '전미 도서관 주간'에 금서 지정 요청이 가장 많았던 도서 톱10 목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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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56건, 2021년 729건
“단체가 금서 목록 만들어 조직적으로 문제 삼아”
미국에서 이념적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학교와 공립도서관 소장 도서를 ‘검열’해 달라는 요구가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도서관 협회(ALA)는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ALA에 접수된 학교·공공도서관 소장 도서, 학습 교재 등에 대한 금지도서(禁書) 지정 요청은 1269건"이라고 밝혔다. 2022년 729건보다 500건 넘게 늘었다. ALA가 20여 년 전부터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수치다.
지난해 ‘검열’ 요청 목록에 오른 책은 2571권이다. 2021년 1858권 보다 38% 늘었다. 이 가운데 58%는 학교, 41%는 공립도서관에 각각 소장된 서적 또는 교재였다.
검열 요구 사례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최고 458건·최저 156건, 책으로 치면 같은 기간 최고 378권 최저 190권 수준이던 것이 2021년부터 폭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2021년 이전까지는 1번에 1권의 책에 대한 검열 요청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90%가 다수의 책에 대한 검열 요청을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2%가 2~9권, 38%가 10~99권, 40%는 100권 이상을 동시에 문제 삼았다.
데보라 캐드웰-스톤 ALA 지적 자유 사무국장은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학부모 또는 지역사회 구성원이 개별 책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으나, 지금은 단체가 금서 목록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문제를 삼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의 핵심이 된 내용은 성소수자(LGBTQ) 또는 인종 문제였다. 진보주의자들은 인종차별적 언어가 사용된 점을 들며 ‘가장 미국적인 소설’로 손꼽혀온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핀의 모험’ 등을 표적 삼았다.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마이아 코바베의 ‘젠더 퀴어’ 등 LGBTQ 관련 서적과 인종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1669 프로젝트’ 등을 겨냥했다.
캐드웰-스톤은 "‘검열’ 시도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 권리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 될 수 있다"며 "누구나 어떤 책을 읽을지, 어떤 사상을 탐색할지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가 있다. 책 선택은 독자의 몫이고 어린이의 경우 부모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ALA는 다음달 24일 시작되는 ‘전미 도서관 주간’에 금서 지정 요청이 가장 많았던 도서 톱10 목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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