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법원, ‘테라’ 권도형 구금 30일 연장

장재선 기자 2023. 3. 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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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법원이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장본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구금 기간을 최장 30일로 연장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권 대표는 한국과 미국 수사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으나, 몬테네그로 당국이 자체적으로 재판을 진행하면 한국 또는 미국이 권 대표에 대한 신병을 인도받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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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수사당국 신병인도 시간 더 걸릴듯

몬테네그로 당국에 검거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4일(현지시간) 수도 포드고리차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포드고리차 로이터 연합뉴스

몬테네그로 법원이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장본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구금 기간을 최장 30일로 연장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권 대표는 한국과 미국 수사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으나, 몬테네그로 당국이 자체적으로 재판을 진행하면 한국 또는 미국이 권 대표에 대한 신병을 인도받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몬테네그로 일간지 ‘포베다’와 ‘비예스티’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의 법원은 24일(현지시간) 권 대표와 측근인 한모 씨에 대해 구금 기간 연장을 명령했다. 법원은 권 대표 등이 싱가포르에 거주지를 둔 외국인으로 도주할 위험이 있고, 신원이 명백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권 대표는 전날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된 뒤 포드고리차 구금 시설에 구금됐다. 몬테네그로 법률상 피의자 구금 기간은 최대 72시간이다. 몬테네그로 검찰은 구금 기간 연장을 요청했고, 법원이 이날 피의자 신문을 거쳐 구금 기간 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권 대표는 최대 30일간 구금된다.

몬테네그로 경찰은 체포 하루 만인 이날 "권 대표 등 2명을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15분 시작된 피의자 신문에서 권 대표의 변호인인 브란코 안젤리치는 한국어 통역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판사 기피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판사는 "피의자(권 대표)가 영어를 이해한다는 사실을 검사에게 확인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직접 권 대표의 사법 처리에 나서면서 권 대표는 ‘신병 확보’ 경쟁을 벌이는 우리나라, 미국이 아닌 몬테네그로 법정에 먼저 서게 될 전망이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자체적으로 재판을 진행하면 한국 또는 미국이 권 대표에 대한 신병을 인도받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권 대표는 지난해 5월 암호화폐인 루나·테라 가격이 99.9% 폭락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50조원대 피해를 입는 사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수사당국의 추적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코인 폭락 사태 이후 권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이다. 지난해 9월 권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권 대표가 이미 출국한 상태라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국제체포수배)를 요청했다. 지난 2월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테라폼랩스와 권 대표를 뉴욕 연방지방법원에 증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루나·테라를 사실상 등록되지 않은 증권으로 보고, 권 대표가 가격 폭락 가능성을 알면서도 투자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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