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PB 만들지, 뭐"…아재입맛 30년, 답답한 유통사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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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가던 시절은 끝났다.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유통업체들은 '입맛'에 맞는 상품 발굴에 사활을 건다.
유통업체들이 가장 기민하게 활용하는 것은 PB(자체 브랜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추가적인 구매를 유도해야 하지만 제조사들이 잘 움직이지 않으니 답답하다"며 "유통업체가 PB(유통사 자체 브랜드)상품 개발에 나선 이유 중 하나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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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주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가던 시절은 끝났다.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유통업체들은 '입맛'에 맞는 상품 발굴에 사활을 건다. 유통업체들이 가장 기민하게 활용하는 것은 PB(자체 브랜드)다. 제조업체가 신제품을 내놓길 기다리기보다 유통업체가 앞서서 고객 맞춤 상품을 제안한다. PB 개발력이 레드오션이 된 유통업계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매출 3조원을 넘는 국내 주요 식품업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들의 나이다. 모두 30년 이상 됐다. 세대가 한번 바뀔 시간이 흘렀지만 식품 강자 30년 넘게 1위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른바 식품업체 '3조 클럽'에서 2000년대 이후에 내놓은 신상품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는 CJ제일제당이 만든 비비고 왕교자(2010년 출시)가 유일하다. 한번 기존 제품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바꾸기 어렵다는 얘기다.
히트작이 나와도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팔도 꼬꼬면이 대표적이다. 2011년 8월 '하얀국물'이라는 역발상으로 돌풍을 일으킨 꼬꼬면은 출시 3일 만에 400만개가 팔려나가는 인기를 누렸다.
같은 해 삼성경제연구소가 정한 대한민국 1등 상품 타이틀까지 얻었지만 기존의 빨간국물의 얼큰함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호기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5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했지만 판매량이 급감해 팔도에 큰 손실을 안겼다. 매출은 2011년 12월 17억8000만원에서 다음 해 1월에는 14억3000만원, 2월에는 5억7000만원으로 감소했다. 두 달 새 3분의 1 수준으로 매출이 줄어들었다. 현재는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과자 중에 2000년대 이후 히트작 중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은 '허니버터칩'이 유일하다.
수억원을 들여 신제품을 개발하고 또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을 들여 생산라인을 교체하더라도 소비자들의 관심은 잠깐뿐이다. 1970년대 1980년대에 만들어진 제품으로 돌아가다 보니 식품 상위 업체들은 기존 NB(제조사브랜드) 상품 생산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같은 제조업계의 흐름에 속이 터지는 것은 유통업계다. 신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어야 매출이 늘어나는데 매번 팔던 것만 똑같이 팔아서는 유통업체 매출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추가적인 구매를 유도해야 하지만 제조사들이 잘 움직이지 않으니 답답하다"며 "유통업체가 PB(유통사 자체 브랜드)상품 개발에 나선 이유 중 하나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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