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착륙 아직도 못믿겠다고?···달에 두고 온 인류의 흔적들[김정욱의 별별 이야기](6)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우주.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은 일찌감치 우주의 가치에 눈을 뜨고 그 공간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체 기술로 만든 위성발사용 로켓 누리호를 쏘아올리고 ‘우주항공청’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미지의 우주 그 광활하고 거대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풀어내려 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기사에서는 달 착륙이 왜 거짓이 아닌지, 실제로 반세기 전에 미국은 달에 다녀온 게 맞다는 것을 과학적 근거로 알아봤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증거로도 여전히 달 착륙의 진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가 실제 눈으로 볼 수 있는 사실들로 달 착륙의 사실 여부를 알아보겠습니다.
아폴로 11호부터 17호까지(13호 제외) 달에 다녀온 우주비행사는 18명, 이 가운데 달을 밟은 사람은 12명입니다.
이들이 달에서 촬영한 비디오(동영상)를 보면 대부분이 넘어지고 일어서는 모습입니다. 이런 장면은 곧 그 현장은 통제되지 않은 장소, 즉 지구 중력과 다른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달 착륙 날조론자’들의 주장대로 지구의 한 스튜디에서 달을 걷는 모습을 촬영했다면 그렇게 자주 넘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우스꽝 스러운 모습을 연출하지는 않았겠죠.
결국 우주비행사들이 달에서 활동하면서 자주 넘어지는 것은 지구와는 현저히 다른 중력이 매우 약한 장소기 때문이죠.
아폴로 11호 대원들이 달에 설치한 레이저 반사판도 달 착륙이 사실이라는 중요한 근거입니다. 11호뿐 아니라 14호, 15호 대원들도 달 착륙선과 함께 레이저 반사판을 달에 두고 왔습니다.
이 반사판으로 달과 지구의 거리를 정확히 측정합니다. 지구에서 달에 빛(레이저)을 쏘면 이 반사판에 맞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5초 정도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빛의 속도와 달의 반사판에서 되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지구와 달의 거리를 측정하는 거죠.
구 소련(러시아)이 1970년과 1973년 달에 착륙시킨 탐사선도 달에 반사판을 설치했습니다. 러시아가 측정하는 달의 거리 역시 미국이 측정하는 달의 거리와 같은 수치가 나옵니다. 참고로 달과 지구의 거리는 36~38만㎞ 가량이며, 달의 공전 위치마다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설치해놓은 반사판 덕분에 달과 지구는 매년 3㎝씩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미국이 달에 다녀왔다는 증거는 아폴로 13호의 실패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날조론자들의 주장대로 미국이 과학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달에 다녀온 것을 조작했다면 굳이 아폴로 13호를 실패한 것으로 연출했을까요? 이는 망신스러운 사안일 텐데요.
그러나 아폴로 13호 역시 11호와 12호처럼 TV 생중계를 했고, 산소탱크가 폭발하는 바람에 달 착륙은 포기한 채 어려운 과정을 거쳐 지구로 돌아왔죠. 만약 미국이 처음부터 모든 게 조작이었다면 아폴로 13호 역시 성공한 것처럼 꾸몄을 겁니다.
인류의 달 착륙을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보면 그리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점도 달 착륙 날조설 자체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류는 달에 가지 않았다고 처음 주장했던 윌리엄 찰스 케이싱. 그는 과학 전문가가 아닙니다. 케이싱은 작가입니다. 우주과학이나 물리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죠. 케이싱은 ‘우리는 결코 달에 가지 않았다(We never went to the moon)’라는 책을 출간해 달 착륙이 미국 정부의 조작임을 주장했죠. 그는 근거 부족한 음모론 제기로 책만 잘 팔았습니다.
케이싱 뿐 아니라 미국의 달 착륙이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모두는 언론인, 유사과학 단체 관계자 등 실제 우주과학 전문가는 1명도 없습니다.
더욱이 미국이 달에 다녀왔다는 것을 1960~1970년대 미국과 우주패권 경쟁을 벌였던 러시아도 인정했습니다. 만약 미국의 달 착륙 화면이나 사진에 의문이 들었다면 러시아가 음모론을 가장 강력히 제기했을 텐데 러시아도 유인 달 착륙에 있어서는 미국이 앞섰다고 인정했습니다.
유인 달 착륙의 조작설은 1974년부터 꾸준히 제기돼오다 확실한 증거가 2011년에 나왔습니다. 이때부터 달 착륙은 날조라고 하는 주장들이 많이 줄어들긴 했죠.
2011년 9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달궤도 정찰위성(LRO)를 달에 보냈습니다. 당시 이 위성은 달 표면 여러 곳을 촬영했고, 아폴로 16·17호 등이 남긴 월면차의 바퀴자국, 달에 두고 온 착륙선 등이 사진에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나사의 LRO뿐 아니라 일본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작사)의 달 위성이 찍은 사진에도 아폴로의 흔적들이 찍혔습니다. 더 이상 반박할 수 없는 증거들이죠.
달 착륙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나사의 직원들의 숫자에서도 달 착륙의 진실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달을 밟은 나사의 우주비행사는 12명이지만 이들을 달에 보내기 위해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나사 직원은 한 두명이 아닙니다.
나사 측은 “달 착륙 계획에 투입된 나사 직원들이 5만명 가까이 된다”며 “만약 달 착륙이 조작이라면 이 많은 사람들이 그 비밀을 어떻게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나사 측의 설명대로 지금까지 나사 내부에서의 폭로는 없었습니다.
2002년 달 착륙 조작설을 한창 파헤치던 기자 바트 시브렐은 아폴로 11호의 승무원 버즈 올드린을 만나 “달에 가지도 않았으면 거짓말로 돈을 번 도둑놈”이라고 욕하면서 “달에 간 것이 사실이라면 성경에 손을 얹고 맹세해 보라”며 그의 심경을 건드렸습니다.
이때 분에 못이긴 올드린은 시브렐의 뺨을 후려 쳤죠. 그리고 시브렐은 올드린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는데 당시 검찰은 “시브렐이 폭행을 유도했다”면서 올드린을 기소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달 착륙 날조론자들은 “달에 처음 착륙했다는 닐 암스트롱이 자서전을 통해 ‘사실은 달에 가지 않았다’고 고백했고, 또 언론 인터뷰에서도 ‘달 활동 장면은 지구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실토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암스트롱은 그런 자서전을 펴낸 적도 없고, 언론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정말로 달에 다녀왔다”고 말해왔습니다. 즉, 달 착륙 날조론자들의 주장은 ‘가짜뉴스’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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