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대 폭탄 발언, "동성애 축구선수 커밍아웃 쏟아질 것"

2023. 3. 2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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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스페인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보르하 이글레시아스(30·레알 베티스)가 동성애를 언급했다.

이글레시아스는 스페인 매체 ‘엘 페리디코’와 나눈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회는 점점 진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몇 스페인 축구선수들이 자신의 동성애를 커밍아웃할 것이다. 스페인 라리가에 소속된 선수들이 동성애 공개하는 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글레시아스가 이와 같은 발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1월에도 “동성애는 복잡한 문제다. 동성애 선수들은 자신을 드러내는 걸 어려워하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이와 같은 일들이 조금씩 세상에 알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축구계에서 커밍아웃하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해에는 잉글랜드 축구선수 제이크 다니엘스(18·블랙풀)가 커밍아웃했다. 그는 “많은 고민 끝에 더 이상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에게 동성애 사실을 고백하자 나를 껴안고 위로해줬다. 구단도 나를 도와줬다”고 털어놨다.

이어 “경기장 위와 소셜미디어(SNS)에서 동성애 혐오에 시달릴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난 흔들리지 않겠다. 다른 성소수자들도 나를 보고 용기를 내길 바란다”고 목소리 높였다. 10대 축구선수 다니엘스의 고백에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 여러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글레시아스는 스페인 대표팀 공격수다. 비야레알, 셀타비고, 에스파뇰을 거쳐 2019년부터 레알 베티스에서 뛰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 389경기 출전해 169골을 넣었다. 하지만 그동안 스페인 대표팀과 연이 없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UEFA 네이션스리그 스위스전에 교체 투입된 게 유일한 A매치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는 나가지 못했다.

카타르 월드컵 직후 스페인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사임하고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라 푸엔테 감독은 자신의 첫 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이글레시아스를 선발했다. 이글레시아스는 올 시즌 라리가 12골을 넣어 득점 3위에 올라있기 때문.

스페인은 26일에 노르웨이와 UEFA 유로 예선 A조 1라운드를 치른다. 오는 29일에는 스코틀랜드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보르하 이글레시아스. 사진 = 스페인 축구연맹]-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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