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과 축조의 무한 반복, 마침내 드러난 '자연의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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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는 자연에 내재된 물성을 탐구하는 한국 현대 추상조각의 거장 박석원(81)의 개인전 'Accumulating Nature'을 오는 4월16일까지 보광점에서 개최한다.
박석원은 다양한 재료를 넘나들며 '분절'과 '결합'의 방법론으로 재료가 지닌 고유한 물성을 직접적으로 현시하고, 창작자로서의 권위에서 벗어나 자연 세계와의 조화와 합일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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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가나아트는 자연에 내재된 물성을 탐구하는 한국 현대 추상조각의 거장 박석원(81)의 개인전 'Accumulating Nature'을 오는 4월16일까지 보광점에서 개최한다.
박석원은 1960년 홍익대 조소과에 입학해 1968년 국전에서 국회의장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작가 생활 60여년간 '분절'과 '결합'이라는 독자적인 작업 방식을 구축하고 조각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한국 현대조각사에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가나아트에서 2008년 이후 15년 만에 개최하는 개인전으로 그가 평생에 걸쳐 천착해 온 조각뿐 아니라, 최근 정진하고 있는 한지를 이용한 평면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황폐한 전후 사회의 혼란을 담은 작업을 시작으로 덩어리를 쌓아 올리는 구조화와 축적이란 단계를 거쳐 마침내 그 안에 인간의 의식을 담아낸 그의 작품 세계가 총체적으로 시사하는 것은 '정신적 본질의 탐구'와 '자연의 몸짓'이다.
박석원의 작업은 절단과 축조의 끝없는 반복을 통해 자연이 자신의 몸을 관리하고 경영하는 공정, 즉 '자연의 섭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반복은 작가에게 있어 가장 원초적인 삶의 리듬으로 지속적인 세계의 확장을 통해 번식현상을 낳고, 연속되는 생성의 과정에 물질과 작가의 개입이 더해져 또 다른 관계성을 만들어 낸다.
여러 크기의 스테인리스 링과 다른 재료를 쌓아 올려 결합하거나 자연석, 나무와 같은 재료들을 잘라내고 재조립한 것이 하나의 예다.
작가는 이런 과정을 거듭할 때마다 인간의 행위성이나 의도성을 절제해 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자연과 인간의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관계를 드러낸다.
이같은 특징을 함축적으로 내포한 작품이 이번 전시에 출품된 '적의'(積意) 연작이다. 이 연작에는 재료 본연의 물성과 구성, 인간에 대한 오랜 탐구의 결실이 담겨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박석원은 다양한 재료를 넘나들며 '분절'과 '결합'의 방법론으로 재료가 지닌 고유한 물성을 직접적으로 현시하고, 창작자로서의 권위에서 벗어나 자연 세계와의 조화와 합일에 올라섰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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